[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PI첨단소재가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에 기지개를 켠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위주에서 디스플레이, 5세대(5G) 이동통신, 전기차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제품군이 늘어나면서 투자도 재개했다.
11일 PI첨단소재에 따르면 신규 PI필름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했다. 700억원을 투입해 연산 600톤의 생산능력(CAPA, 캐파)을 확장한다.
PI첨단소재는 지난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협력해 만든 회사다. 이를 코리아PI홀딩스가 인수하면서 지난 5월 PI첨단소재로 사명이 변경됐다. 당초 PI첨단소재는 7호기와 8호기를 증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완공된 7호기는 가동 중이지만 8호기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전면 재검토 대상이 됐다. 하지만 PI필름 수요가 살아나면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공장은 마련된 만큼 설비 투입 등의 라인 구축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가동 목표 시점은 2022년 하반기”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PI첨단소재는 방열시트용 PI필름, 연성동박적층판(FCCL)용 PI필름 등이 주력이었다. 각각 스마트폰, 연성회로기판(FPBC) 부품으로 활용된다. 모바일 업황에 따라 실적이 결정되는 구조다. 사업 다각화가 필요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PI첨단소재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했다. 대표적으로 칩온필름(CoF)이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형 모바일 및 중대형 TV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디스플레이 신호 연결 역할을 한다. PI첨단소재는 고객사로부터 CoF용 PI필름 최종 승인을 마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본이 독점하던 시장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기에 장착되는 PI필름도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필름을 지난 10월부터 양산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배터리용 절연 테이프, PI필름 형태가 아닌 액체 상태의 PI바니쉬 등이 있다. 해당 테이프는 배터리 셀 간 통전을 막는다. PI바니쉬는 전기차 모터에 사용되는 에나멜 전선 케이블 코팅, 반도체 적외 센서 보호 등을 담당한다. 고객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에 쓰일 PI필름과 비행기, 반도체 장비 등에 활용되는 PI가루 등을 개발 중이다.
한편 PI첨단소재는 PI필름 시장 1위 업체다. 지난 2014년부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기준 3900톤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