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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1 금융IT 혁신⑤] AI, 블록체인 IT신기술 도입 빨라진 금융권

이상일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12월8월~11일까지 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1년 전망, 금융IT 혁신(Innovation)’컨퍼런스에 앞서 주요 주제별로 2020년 금융산업 IT과제를 5회로 나눠 게재합니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박현영 기자] 인공지능(AI)와 블록체인,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IT신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ICT 신기술 도입에 금융권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을 꾀하는 만큼 데이터를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안정성을 이유로 IT신기술 도입에 보수적이었던 금융사들은 이제 선제적으로 기술을 배우고 적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권이 이제 금융사가 정보기술회사를 지향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만큼 벤더가 제시하는 기술만 따라가서는 경쟁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술 확보 속도전=특히 AI의 경우 금융권의 도입 움직임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AI 적용은 클라우드와 데이터 분석과 맞물려 새로운 중요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AI라는 AI전문 자회사까지 출범시켰다. 신한AI는 자산관리 플랫폼을 비롯해 AI를 실제 서비스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 원천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상용서비스까지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AWS 클라우드 도입을 타진하고 나섰다. 일차적으로 카카오뱅크는 AWS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능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해선 GPU 기반의 서버자원이 필요한데 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해 비용효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정규돈 CTO는 “GPU서버를 자체 도입하는 것은 비용효율적이지 않아 우선 AWS의 클라우드 기반에서 데이터 분석 인프라를 가져가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AI기반 시장예측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 추진을 최근 추진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데이터 분석 측면에선 KB국민은행이 전사 데이터 활용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사적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시스템을 구현해 직원이 개인적인 경험이나 직관이 아닌 데이터 기반 사실을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인공지능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고도화에도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금융권 RPA 도입은 이제 고도화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점 뿐만 아니라 지점 업무의 RPA 확대는 물론 가치판단이 일정 부분 필요한 업무에 대해서도 자동화를 꾀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블록체인, 가상자산 등 움직임 확대=은행권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것은 오래됐지만, 올해는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수탁업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추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와 함께 디지털자산 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rea Digital Asset, KODA)’을 설립했다. 국내 은행이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산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KODA의 주요 사업은 가상자산 커스터디다. 이달부터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트코인(BTC) 수탁 사업에 나서며, 향후 가상자산 예치, 결제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은행이 직접 ‘가상자산사업자’의 지위를 따기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오는 2021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커스터디 등 가상자산 사업을 하는 사업자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 후 영업해야 한다. 이 절차를 원활히 하고자 은행들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커스터디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NH농협은행 역시 블록체인 기업 헥슬란트와 논의한 바 있으며, 헥슬란트 및 법무법인 태평양과 커스터디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아울러 은행권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도 예년과 같이 활발했다. 올해는 블록체인 기반 DID(탈중앙화 신원인증) 도입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에 아이콘루프의 DID 서비스 ‘쯩’을 탑재했다. NH농협은행도 이르면 올해 안에 DID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며 기업은행 역시 검토 중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박현영 기자>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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