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자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관련 업체에 호재인 가운데 공장자동화시스템(MES) 업체도 분주하다. 한국·미국·일본·대만 기업의 공장은 특정 기업이 선점했지만 중국은 아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MES 업체들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 중이다. 에임시스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IBM재팬 등이 경쟁한다.
MES는 스마트공장의 근간이 되는 소프트웨어(SW)다. ▲데이터 수집 ▲물류 관리 ▲장비 제어 ▲생산 스케줄링 등을 총괄해 공장 자동화는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설비 이상 진단, 품질 분석 등도 이뤄지는 추세다.
에임시스템은 한국, 어플라이드는 미국, IBM재팬은 일본과 대만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각국 업체의 반도체 공장의 SW를 담당하고 있다. 한 번 구축한 SW는 변경하기 쉽지 않아 큰 문제가 없을 시 선점 업체와 관계를 이어간다.
중국은 무주공산이다. 디스플레이 대비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기술 개발도 부족한 영향이다. 일부 업체가 SW를 공급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MES 업계에 중국은 ‘블루오션’이다.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인 만큼 많은 공장이 세워지고 있는 덕분이다. SW 수요가 급증한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 굴기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MES 업체 3곳 중 중국 공략에 가장 앞선 건 에임시스템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비롯해 CSOT, 티엔마, 비전옥스, 트룰리 등과 거래를 트면서 현지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앞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장에 SW를 투입한 점도 긍정적이다. 두 업체는 자립화가 상당수 이뤄져 에임시스템은 중국 업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어플라이드와 IBM재팬도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변수다. 미국은 화웨이, SMIC 등을 제재하면서 중국 반도체의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완화되지 않으면 두 업체가 중국과 거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관계자는 “MES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아서 기존 업체가 계속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에임시스템, 어플라이드, IBM재팬 등이 중국 고객사 확보를 위해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