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삼성전자, ‘홀로그래픽’ 상용화 성큼

김도현
-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논문, 네이처에 게재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 연구진이 기존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종합기술원의 8년간 연구 성과를 담은 ‘얇은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논문이 네이처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홀로그램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눈앞에 대상이 있는 것처럼 이미지를 형성하는 기술이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는 ‘사실적인 영상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기존 디스플레이와 비슷하지만 형성된 영상이 표현되는 차원에 차이가 있다.

이홍석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마스터는 “디스플레이는 빛의 세기만을 조절해 영상을 나타내지만 홀로그램은 빛의 세기는 물론 위상까지 제어한다”며 “스크린의 앞이나 뒤 허공에도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는 3차원(3D)을 구현하는 많은 디스플레이 가운데 이상적인 3D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안중권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은 “사람은 물체의 깊이를 인식할 때 양안의 시차, 두 눈동자의 각도, 초점 조절, 운동 시차 등 많은 깊이 인식 단서들을 활용한다”며 “홀로그램은 빛을 완벽하게 복제해 모든 깊이 인식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물체가 있는 것처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홀로그램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화면을 키우면 볼 수 있는 각도가 좁아지고 각도를 넓히면 화면이 작아지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연구진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스블루(S-BLU)’라는 특별한 광학 소자를 개발했다. 해당 소자를 활용하면 관찰자 방향으로 영상을 꺾어 시야각을 30배 정도 넓힐 수 있다.

초고화질(4K) 홀로그램 영상을 실시간으로 생성할 방법을 제시한 것도 이번 연구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실제 일상에서 홀로그램을 원활하게 사용하기까지는 연구 개발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상용화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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