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핵심소재 내재화에 속도를 낸다. 대상은 배터리 원가의 40% 내외를 차지하는 양극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북 청주 양극재 공장을 증설한다. 이미 기초 공사를 시작했고 이달 중순 평탄화 작업에 돌입한다. 이달 말에는 이사회를 열고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청주공장은 연 2.5만톤 규모 양극재 생산라인이 있다. 이번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CAPA) 3만톤을 추가한다. 2000억원이 투입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수요 급증에 따른 양극재 확보 차원에서 생산라인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양극재 내재화율 35% 이상을 목표로 자체 조달처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는 20% 수준이다.
지난 9월15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양극재 공장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2018년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공장은 중국 우시에 위치한다. 생산능력은 연산 4만톤으로 향후 10만톤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LG화학은 우시 공장에 1561억원(지분 51%)을 투자했다. 앞서 GS이엠의 전북 익산공장 양극재 생산설비와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LG화학은 경북 구미에도 양극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연내 착공할 일정이었지만 내년 6월 이후로 연기됐다. 5000억원을 투입해 연산 6만톤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관계자는 “일본 니치아, 벨기에 유미코어와 국내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이 양극재를 납품하지만 배터리 물량이 급증하면서 소재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안정적인 소재 확보를 위해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들은 자체 양극재 수급량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전지사업 분사를 확정했다. 오는 12월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한다. 양극재 등 소재 분야는 LG화학 첨단소재 사업부에서 담당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