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의 소송전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영업비밀 침해, 특허 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21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대표(사장)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0’에서 기자들과 만나 “LG화학과 소송은 두 회사 문제이기도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6일(현지시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린다. 결과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관련 부품의 미국 내 수입금지 등 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도 가동 중단될 수도 있다.
지 사장은 ITC 판결 관련 “예측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사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앞서 LG화학은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예고, 오는 30일 임시주총을 통해 해당 안건을 다룬다. 지 사장은 “분사했을 시 장단점이 있다.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겠지만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 ‘코나EV’에서 연이어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 사장은 “남의 일로 여길 것이 아니라 (SK이노베이션) 스스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화재 요인을 찾아서 불나지 않는 배터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