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 플랫폼 시장 진출…카카오워크, 카카오톡 사용성 가져와
- 기존 업무 시스템과 연동·무한확장 강조…커스텁앱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대표 백상엽)가 16일 종합 업무 플랫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날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Kakao Work)’를 출시했다. 무료 버전을 우선 공개하며 오는 11월25일 기업용 유료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종합 업무 플랫폼 시장엔 이미 국내외 다양한 솔루션들이 포진 중이다. 카카오 경쟁사인 네이버, NHN도 일찍이 진출했다. 카카오가 한발 늦은 셈이다. 다만 카카오톡 사용자환경(UI)에서 가져온 익숙한 사용성은 타 업체엔 없는 차별화된 무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이 점을 강조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16일 온라인 발표회에서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은 카카오톡에서”라고 말하며 카카오워크의 특장점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카카오워크엔 카카오톡의 ▲친구 즐겨찾기 지정 ▲대화방 핀 고정 ▲채팅방 내 멘션 ▲말풍선 답장,전달,공지 등 기능을 쓸 수 있다. 카카오 계정을 연결하면 카카오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업무 기능을 넣었다. ▲이전 대화 내역 확인 ▲멤버 초대/내보내기 및 채팅방 제목 설정 ▲할 일 관리 기능 ▲전자결재/근태관리 ▲ 화상회의 가능 내재화 등이 특징이다.

카카오워크의 첫번째 탭에서는 회사 조직도 및 전체 임직원 목록을 통해 손쉽게 직원을 검색하고 해당 직원의 근무 시간이나 휴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 탭은 채팅방, 세번째 탭에서는 다른 서비스와의 연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가 확보한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했다. ‘/캐스퍼’로 작동시킬 수 있다. ‘현재 환율이 어때?’ 등 일상 정보 질의부터 ‘프로젝트 담당자가 누구지? 등 업무에 필요한 정보까지 찾아준다. 통합검색과 멤버 채팅방 검색을 한 번에 가능하도록 했다.

이석영 카카오워크 개발총괄(부사장)은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에 대해 “메신저 기반의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무한 확장이 가능한 구조”라며 “카카오워크에 자사 시스템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도록 커스텀앱을 활용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총괄은 “기업에 존재하는 모든 IT시스템과 연동해서 쓸 수 있다”며 “ERP, CRM, 스마트팩토리 등 유통관리도 다 연동할 수 있게, SAP 등은 직접 연결할 수 있게 환경을 구축했다”고 부연했다.

커스텁앱엔 문서와 여러 개발도구가 포함돼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정기적인 기업 워크숍도 운영, 오픈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에 대해 “기업이 원하는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도 적용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업용 종단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을 포함한 종합 보안시스템인 ‘카카오워크 E3(Enterprise Endpoint Encryption) 시스템’을 갖췄다.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암호화돼 저장된다.

이 총괄은 “강력한 엔터프라이즈급 보안으로 그 누구도 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없다”며 “카카오톡과 달리 카카오워크는 휴대폰 변경 시 백업,복원 필요 없이 클라우드에서 그대로 모두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카카오워크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카카오워크의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이 난도가 높은 작업은 아니지만, 포스트 코로나 이후엔 로컬라이제이션(국지화)이 화두일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늦게 시장에 들어와 일단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게 관심사”라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