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PLAY IT] 스마트시계, 스마트폰을 넘보다…‘갤럭시워치3’ 사용기

윤상호
- 매일 다른 시계 착용하는 느낌…운동·건강 도우미에서 교정·안전 지킴이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시계 신제품 ‘갤럭시워치3’을 출시했다. 지난 6일 판매를 시작했다. 시계 지름 크기에 따라 41밀리미터(mm)와 45mm 2종이다. 각각 블루투스와 무선랜(WiFi,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제품과 이동통신(LTE, 롱텀에볼루션)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출고가는 42만9000원부터다. 갤럭시워치3 41mm 블루투스 모델을 1주일 동안 삼성전자에서 대여해 사용해봤다.

스마트시계의 장점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옆에 없어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전화 ▲문자메시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애플리케이션(앱) 알림을 시계에서 확인하면 된다. 사생활 보호는 덤이다. 시계에서 확인한 메시지는 상대방에게 확인했다는 신호가 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은 메시지를 시계에서 읽으면 숫자가 사라지지 않는 식이다.

갤럭시워치3은 8만개 이상 시계 화면(워치 페이스)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사진과 기능을 모아 만들어도 된다. 매일 다른 시계를 착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계를 평소 차지 않던 사람은 불편하다. 손목에 느껴지는 이질감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조금이라도 몸에서 떼어두지 않는 이는 오히려 번거로움으로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스마트시계는 또 다른 가치로 이용자를 유혹한다. 갤럭시워치3도 마찬가지다. ‘몸’에 관한 여럿에 집중했다. ▲운동 측정 ▲식단 관리 등은 보편화했다. 갤럭시워치3은 ‘교정’과 ‘안전’을 더했다. ‘삼성헬스’ 앱과 연동한다.

달리기 분석은 갤럭시워치3을 어느 손에든 착용한 후 뛰면 된다. 자세의 좌우 균형을 실시간 분석한다. ▲좌우 비대칭 정도 ▲지면 접촉시간 ▲체공시간 ▲규칙성 ▲수직 진폭 ▲강성 등을 알려준다. 또 최대 산소 섭취량을 제공한다. 심폐지구력을 파악할 수 있다. 달리기 자세를 수정할 수 있는 훈련 방식을 제공한다.

수면 관리는 측정만 하던 것을 평가와 조언까지 추가했다. 수면 점수는 효율을 판단하도록 도움을 준다. 조언은 보다 나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알려준다.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도 새로 들어갔다.

갤럭시워치3은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혈압과 심전도(ECG) 측정 허가를 받았다.

혈압 관리는 일단 커프 혈압계가 있어야 한다. 굳이 혈압계를 구비할 필요는 없다. 혈압계는 지하철역 등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한쪽은 갤럭시워치3 다른 한쪽은 혈압계를 착용한 후 측정하면 된다. 이렇게 3회 측정한 혈압게 수치를 입력하면 준비 끝이다. 이후에는 갤럭시워치3이 알아서 혈압을 재 준다. 측정 시간은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 숫자는 갤럭시워치3과 삼성 헬스 앱에서 볼 수 있다. SNS 등으로 다른 이와 공유할 수 있다. 4주 마다 커프 혈압계로 보정을 해야 하는 점은 사소한 불편이다.

ECG 측정은 주변기기 대신 양 손이 있으면 된다. 시계를 찬 손을 가만히 두고 다른 손 손가락을 시계 상단 버튼에 대고 있으면 된다. 30초 정도 소요된다. ▲동 리듬 ▲심방세동 ▲판정불가 ▲신호불량 등으로 표시한다. 동 리듬은 정상 심박수와 리듬이다. 심방세동은 부정맥 일종이다. 혈전, 뇌졸중, 심장마비 및 기타 심장질환 원인이 될 수 있다.

낙상 감지는 써 보지 못했다. 심하게 넘어진 후 일어나지 못하면 최대 4명에게 SOS 알림을 보내는 기능이다. 이 중 1명과는 통화를 연결해 준다. SOS 대상자는 시계 이용자가 입력하면 된다.

갤럭시워치3 색상은 ▲미스틱 실버 ▲미스틱 블랙 ▲미스틱 브론즈다. 재질은 스테인리스다. 하반기 티타늄 재질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계줄은 일반 시곗줄과 호환한다. 액세서리는 USB로 연결하는 무선충전기를 제공한다.

1주일 동안 경험한 갤럭시워치3은 만족스러웠다. 매일 충전하지 않아도 배터리가 지속했다. 여름이라 기본 가죽 시곗줄 대신 실리콘 재질 시곗줄로 바꿔 사용했다. 갤럭시워치 시리즈 고유의 휠을 돌려 각종 기능에 접근하는 사용자환경(UI)도 편리했다. 참고로 기자는 예전부터 시계를 착용했다. 스마트시계와 스마트밴드가 나온 후에는 줄곧 관련 제품을 사용했다.

불만은 시계가 아닌 충전기 쪽이다. 이전에는 케이블과 충전기를 각각 줬다. 케이블을 다른 기기에 사용할 수 있었다. 일체형 충전기를 다른 기기에 사용할 수 있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제공된 충전기 이외 전작에서 사용하던 충전기도 호환되지 않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