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전자가 베트남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낙점한 베트남에 추가 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다. 기존 사업장과의 연계가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9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한국 기업 간 간담회에서 해당 내용이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베트남에 신규 연구소 구축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미 베트남 하노이에 전장사업(VS) 관련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하이퐁 캠퍼스를 준공해 생활가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폰 등을 양산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평택공장의 스마트폰 조립 설비를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 중저가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현지 생산량을 늘리기도 했다.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동해 원가절감 등의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도다. 이번 투자를 통해 베트남 생산공장와 R&D 센터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LG전자는 R&D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1분기 94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931억원으로 상승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에서 7.4%로 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 R&D 센터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오는 2022년 말 완공 목표다. 모바일, 네트워크 분야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및 검증을 위한 최첨단 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네이버와 롯데정보통신도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다. 네이버는 이달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와 정보기술(IT)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진행했다. 해당 학교 내 조인트랩도 설립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말 베트남 호치민 국립대 산학연구단지에 R&D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