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저전력 메모리로 친환경 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9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최철 부사장은 회사 뉴스룸을 통해 관련 비전을 공개했다.
최근 데이터양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는 서버가 늘어나는 추세다. 5세대(5G) 이동통신, 초고화질(8K) 등 기술 발전으로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소비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세계 데이터 총량은 163제타바이트(ZB)다. 10년 만에 10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최 부사장은 “올해 생산되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하면 3테라와트시(TWh)를 절감할 수 있다”며 “서버용 D램도 DDR(Double Data Rate)4를 DDR5로 교체 시 1TWh 전력량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소비전력을 줄이면 발열량 자체도 줄어, 이를 식히기 위해 필요한 전력 3TWh도 절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총 7TWh를 줄이는 셈으로, 이는 화력발전소 2.5기를 대체할 수 있는 양이다. 전국 가로등을 1년 동안 켤 수 있는 수준이기도 하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2009년 ‘그린 메모리 캠페인’을 시작해 매년 저전력 특성을 극대화한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였다”면서 “반도체 업계 최초로 다양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반도체 생산과정은 물론 사업장도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메모리가 나아갈 방향은 명확하다. 뛰어난 성능과 저전력 특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이를 사용하는 고객이 지구환경 보존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