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암호화폐 지갑 클립도 ‘발행량 조작’ 코스모코인 지원 종료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카카오톡에 탑재된 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이 최근 발행량 조작으로 논란을 빚은 코스모코인(COSM)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클립은 지난 8일 공지를 통해 “코즘 보관 및 전송 서비스 지원을 종료한다”고 안내했다. 종료 사유는 최근 있었던 발행량 조작이다. 클립 측은 “코즘 발행사 코스모체인의 토큰 발행 과정에서 중대하고 명백한 문제가 발견됐다”며 “이는 클립이 추구하는 건전하고 투명한 디지털 자산 문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원 종료 시점은 오는 8월 5일 오후 5시다. 종료 시점 이후 클립에서는 코즘을 보관하거나 전송할 수 없다. 클립에 코즘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종료 시점 이전까지 코즘을 다른 지갑이나 거래소로 옮겨야 한다.
코스모체인은 지난달 29일 스핀프로토콜 인수와 함께 새로운 코즘(COSM)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기존 코즘이 공시 없이 추가 발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코즘을 상장한 주요 거래소들은 코즘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으며, 업비트는 지난 7일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클립마저 코즘 지원을 종료하면서 투자자들이 코즘을 보관할 수 있는 선택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업비트에 코즘을 보관하던 투자자들도 상장 폐지로 인해 8월 5일까지 거래소에 보관하던 코즘을 출금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코즘을 옮길 수 있는 선택지는 개인용 암호화폐 지갑인 비트베리나 노바월렛, 그리고 거래소 지닥의 지갑이다. 빗썸과 해외 거래소 비트렉스도 코즘을 상장했지만, 빗썸은 코즘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해 입금을 막았고 비트렉스는 별다른 공지 없이 지갑 생성을 막은 상태다. 지갑을 생성하지 못하면 비트렉스로 코즘을 입금하는 게 불가능하다.
다만 지닥에서는 코즘 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거래 목적이 아니라면 거래소 지갑으로 코즘을 옮길 유인이 없다. 또 개인 지갑은 단순 보관용이기 때문에 개인 지갑으로 옮길 경우엔 코즘을 거래할 수 없다. 코즘을 처분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사실상 상장 폐지를 결정한 업비트에서 코즘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업비트 기준 코즘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7.3% 하락한 3.43원이다. 상장 폐지 공지 이후 50% 이상 폭락한 가격이다. 코즘을 사려는 사람보다 처분하려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가격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모체인은 공시 없이 추가 발행한 암호화폐를 소각하고 시장에서 매입함으로써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스모체인은 지난 8일 “미공시 발행량 3억 4,900만개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코스모체인 측은 “지난 일주일 간 수많은 협력사와의 미팅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며 “코스모체인은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이어 “커뮤니티에서 확인을 요청한 사무실 철거설은 사실이 아니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투자자 간담회 등을 재개해 업무 진행 현황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영 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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