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화학의 ‘테슬라 효과’가 확대된다. 주로 중국 공장에서 공급하던 테슬라용 배터리를 국내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내 테슬라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북 오창 원통형 배터리 공장 일부를 테슬라 전용라인으로 전환한다. 중국 난징공장의 생산능력(CAPA)이 테슬라 요구치보다 낮아, 국내 라인으로 지원하게 됐다.
그동안 LG화학은 난징공장에서 만든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을 납품해왔다. 이곳에서 현지 시장으로 유통되는 ‘모델3’가 생산된다. 지난 2월에는 LG화학이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3 배터리 전량을 공급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내 테슬라 상승세가 가파르면서, 추가 수요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가라앉으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점도 한몫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제때 배터리를 공급하지 않으면, 추후 거래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LG화학이 국내 라인 전환을 통해 공급량 증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그만큼 테슬라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5월 전기차 배터리 순위에서 LG화학은(사용량 7.8GWh·점유율 24.2%) 선두를 차지했다.
다른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는 업체마다 크기 등이 유사하다. 고객사 수요에 따라 라인 전환이 수월한 편”이라며 “테슬라 공급을 위해 공장을 바꿨지만, 차후 다른 고객사 전용 라인으로 개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2일(현지시각) 2분기 전기차 판매실적을 공개했다. 9만650대를 판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인 7만4130대를 넘어섰다. 국가별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컨센서스 상회는 중국 시장의 반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