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TV 대중화를 앞당길 소식이 전해졌다. 핵심부품 공급업체가 생산능력(CAPA, 캐파)를 늘리는 덕분이다. 그동안 지적된 가격 이슈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플레이나이트라이드는 마이크로LED 에피택셜 웨이퍼 및 칩 생산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5000만달러(약 602억원)을 투자, 두 번째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 착공, 6~8개월 내 공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마이크로LED는 말 그대로 작은 LED다.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기판으로부터 분리된 얇은 박막 형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달리 무기물로 구성돼 신뢰성, 효율, 속도 등에서 더 우수하다. OLED 대비 10~100배 이상 밝아, 활용도가 높다. OLED의 단점으로 꼽히는 번인(burn-in)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기술성숙도와 가격 부분에서 OLED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LED가 비싼 요인 중 하나는 칩 가격이다. 초고화질(4K) TV 기준 패널 하나에 마이크로LED 칩 2500만개가 들어가는데, 개당 1원이다. 패널 원가만 2500만원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LED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플레이나이트라이드의 투자는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에 마이크로LED 칩을 공급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가 인수를 노릴 정도로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플레이나이트라이드가 캐파를 늘릴 경우, 칩 가격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 시장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올해 초 마이크로LED를 적용한 ‘더 월’ 라인업을 공개했고, 하반기에는 마이크로LED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출시하더라도 가격 문제로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3년은 지나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레이나이트라이드의 캐파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주요 TV 제조사에서 마이크로LED 관련 제품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우수한 기술임에는 분명하나, 여전히 해결할 이슈가 남은 만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