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디스플레이와 애플의 관계가 깊어진다.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에도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은 연말에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5세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니발광다이오드(LED)가 탑재되고, LG디스플레이와 대만 에피스타 등이 공급망에 포함된다.
미니LED는 일반 LED보다 작은 칩을 활용한다. 사용 가능한 칩 개수가 늘어, 화질을 높일 수 있다. 자발광인 마이크로LED와 달리 백라이트유닛(BLU)가 필요하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LED 칩을 박는 방식으로 구현하고, 로컬디밍(Local Dimming)을 통해 화질을 개선한다. 로컬디밍은 일부 LED 온오프(ON-OFF)를 통해 명암조절이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5세대 제품에 탑재될 미니LED는 공정별로 다른 업체가 담당한다. 에피스타는 LED 칩을,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제공한다. LCD 모듈(LCM)은 대만 TSMT가 담당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출시예정인 ‘아이폰12’ 시리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맥스(6.1인치) 패널 일부를 납품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플라스틱 OLED 안정화에 성공, 아이폰11부터 패널 공급사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려는 애플과 중소형 OLED 사업 강화를 노리는 LG디스플레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OLED와 미니LED를 동시 공급하면서 양사 간 거래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고민이 많던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덕에 한숨돌렸다”며 “향후 두 업체 사이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여,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태블릿 시장점유율 36.5%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4990만대다. 2위 삼성전자는 141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