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LG전자가 4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제품군을 추가하며 프리미엄TV 시장에 박차를 가한다. OLED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공급 확대를 위해 중국 광저우 공장 양산을 서두르는 만큼, 하반기 LG전자 OLED TV 확산 전략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광저우 OLED 팹 정상가동이 이달 내 시작된다. 가동 목표 시점이 다가온 만큼 현재 광저우 공장에선 OLED 패널이 테스트 생산 중이다. LG디스플레이 서동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광저우 OLED 팹 양산 준비를 2분기 내 마쳐 최적의 양산 조건을 확보하겠다”며 “완전한 생산능력 확보는 시장 상황과 연동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TV시장은 스마트폰 발전 등으로 몇 년째 정체기를 걷고 있다. 특히 올해는 3월부터 글로벌 전 지역에 걸쳐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폐쇄가 진행됐다.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 등 TV 판매 성수기로 불리는 빅 스포츠 이벤트도 모두 취소됐다. TV 수요 감소 리스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는 감소폭을 줄이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를 앞세워 대형·프리미엄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88인치 초대형부터 77·65·55인치 OLED TV를 선보여왔다. 올해는 48인치 중소형 TV를 제품군에 추가하며 OLED TV 확산에 힘을 쏟는다. 패널은 LG디스플레이 파주·광저우 공장 등에서 수급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OLED TV 수요는 유럽 시장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가격은 1499파운드(약 229만원)다. 소비자들은 당장 이달부터 48인치 초고화질(4K) OLED TV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중소형 OLED TV 수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국가들을 먼저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재 유럽, 북미, 일본은 출시 예고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액정표시장치(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100인치 미만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국내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µm) 단위 초소형 LED(발광다이오드) 소자를 촘촘하게 배열해 만든 디스플레이다.
광저우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OLED 패널 공급에도 여유가 생긴다. LG전자는 48인치 신제품 포함 65인치 이상 대형TV와 8K TV 등을 주력으로 OLED TV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출하량 관점에서 보면 LG전자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사들이 있어 패널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 자체가 많이 팔릴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LG전자는 올해 48인치 TV를 출시하면서 가격부담 때문에 OLED TV를 망설였던 사람들이 이번 제품 구매로 이어져 프리미엄 TV판매량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