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미국 전략 거점으로 웹툰 글로벌 성장 ‘전력질주’
[디지털데일리 김소영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네이버웹툰이 미국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웹툰 작가들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 다른 네이버 서비스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까지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이날 공시한 종속회사의 주요 경영사항들도 해당 계획의 일환이다.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라인이 보유하고 있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라인에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 지배 구조를 바꾸는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본사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 급변하는 시장 상황 안에 글로벌 성장 기회 잡는다
네이버는 이날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6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넘버원(No1.)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다만 디즈니, 넷플릭스 등 시가총액 수백조원에 달하는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며 경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상황 안에, 웹툰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네이버웹툰은 보다 빠르게 미국을 거점 지역으로 안착시키고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IP 비즈니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글로벌 인재들과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랑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웹툰을 원활히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웹툰 미국 법인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웹툰 IP의 활성화 및 글로벌 웹툰 시장 저변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 웹툰 조직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첨단 기술 연구 및 서비스 실험을 지속하고, 더 다양한 국내 웹툰 작가들이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미국 Z세대 잡은 웹툰 기반으로 팬십, 커뮤니티 등 서비스 성장도 기대
네이버웹툰은 초기부터 작가와 독자의 상호작용을 강화해왔다. ‘도전만화’ 코너를 만들어 독자와 작가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은 물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스마트툰·AR툰과 같은 새로운 형식의 웹툰을 시도해온 것이다.
회사는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얻은 것도 이와 같은 특성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재 네이버웹툰의 미국 사용자 중 75%가 Z세대다. 네이버는 Z세대의 비중이 높은 웹툰의 글로벌 성장이 웹툰 작가 팬십이나 작품 관련 커뮤니티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가 보유한 다른 플랫폼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4월 1일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동시 공개된 네이버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신의 탑’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 내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에서는 718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더 많은 웹툰 작품들이 더 다양한 IP로 진화하고 전세계의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sor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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