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에스티아이가 잉크젯 장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퀀텀닷(QD)디스플레이 제작 시 잉크젯 공정을 도입하는 삼성디스플레이에 힘을 싣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아이는 잉크젯 후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개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마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캠퍼스 ‘Q1’ 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잉크젯 공정은 잉크젯 헤드(노즐)를 이용, 잉크를 도포하는 기술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를 원하는 위치에 분사할 수 있다. 열을 가해 유기물을 입히는 증착 대비 ▲간단한 공정 ▲적은 소자 손실 우려 ▲불필요한 재료 제외 등의 장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초기 QD디스플레이는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QD컬러변환층을 활용해 구현된다. 해당 컬러필터는 레드·그린·블루(RGB) QD를 박막트랜지스터(TFT) 위에 올려 만들어진다. RGB QD를 얹는 과정에서 잉크젯 프린팅 방식이 사용된다.
에스티아이는 후공정 OCR(Optical Clear Resin) 잉크젯 장비를 공급한다. 에스티아이의 제품은 디스플레이 층마다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이다. 기존 필름 형태 OCA(Optically Clear Adhesive)를 끼워 넣는 것이 아닌, 액체 형태 OCR을 뿌리는 방식이다. 잉크젯 공정으로 OCR을 패터닝하면 패널 두께 및 베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곡면 접착도 가능해 구부리는(Flexible) 디스플레이 구현에도 유리하다.
에스티아이는 지난 2월 경기도 용인에 잉크젯 장비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했다. 관련 기술이 안정화되면 잉크젯 장비 생산능력(CAPA)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도 샘플을 요청하는 업체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증착 방식이 주로 활용됐지만, 파인메탈마스크(FMM) 물리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잉크젯 공정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다. 제조사들이 도입을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스티아이는 중앙화학약품공급장치(CCSS), 웨트스테이션(Wet Station)등을 양산한다. CCSS의 경우 전 세계 시장점유율 40%에 달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BOE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에 해당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