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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더 성장한 글로벌 클라우드…MS 급성장 '주목'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2020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미국 알파벳의 클라우드 부문은 코로나19에도 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선두 AWS를 맹추격하고 있는 MS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AWS 분기 매출액 100억달러 돌파=아마존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해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물류·배송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액 754억5200만달러(한화로 약 92조5041억원), 영업이익 39억8900만달러(한화로 약 4조8905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6.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7% 줄었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기록적인 매출액을 달성했다. AWS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2억달러(한화로 약 12조5052억원), 30억달러(한화로 약 3조678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2.7%, 38.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도 상승한 수치다. AWS는 지난해 4분기 99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장을 이어가며 분기 매출액 100억달러의 벽을 돌파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AWS는 소프트웨어 거대기업인 오라클의 이전 분기 실적(97억9600만달러)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비대면 문화 확산에 힘입은 MS··· 클라우드 급성장 = MS는 1분기(회계연도 기준 3분기) 매출액 350억2100만달러(한화로 약 42조9357억원), 영업이익 129억7500만달러(한화로 약 15조9073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5%, 25% 증가한 수치다.

특히 MS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Intelligent Cloud)의 성장이다. MS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23억달러로 MS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은 59% 성장했다. 물론 별도의 수치는 이번에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확산된 원격 근무·원격 학습도 MS의 성장을 도왔다. ‘MS 365’와 ‘팀즈’, ‘윈도 가상 데스크톱’, ‘고급 보안 솔루션’, ‘링크드인’ 등의 매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지난 2개월 동안 2년 결린 디지털 전환을 목격했다”고 평가했다.

◆광고 의존도 낮추는 구글··· 구글 클라우드 급성장=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분기 매출액 411억5900만달러(한화로 약 50조4609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9억77만달러(한화로 약 9조6863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3.2%, 20.7% 증가한 수치다.

알파벳은 전체 매출액의 82%가량이 구글 광고 비즈니스에서 발생한다. 구글 광고 비즈니스 매출은 33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했다.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광고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과 협업 및 생산성 서비스 G스위트의 성장이 더욱 반갑다. 구글은 2020년 1분기 GCP와 G스위트를 포함한 클라우드 부문에서 28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분기 대비 52%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AWS나 MS 대비 후발주자인 구글 클라우드에게 코로나19는 선발주자를 추격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프레미스 강자인 오라클·IBM··· 체질개선 가속화=클라우드 시장의 급성장으로 온프레미스 시장의 강자였던 기업들도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월 마감된 오라클의 분기 실적은 매출액 97억9600만달러(한화로 약 12조49억원), 영업이익 35억2800만달러(한화로 약 4조3235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은 총매출액의 71%로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서울 리전을 설립하는 등 ‘클라우드 퍼스트’를 선언하며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모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M의 1분기 매출액은 175억7100만달러(한화로 약 21조원5332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4% 하락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GBS)’와 ‘글로벌 기술 서비스(GTS)’ 부문의 매출 감소 영향이 크다. GBS와 GTS의 분기 매출은 각각 41억3600만달러, 64억6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4%, 5.9% 감소했다.

저조한 GBS와 GTS 매출을 ‘클라우드&코그너티브 소프트웨어’ 부문이 상쇄했다. 클라우드&코그너티브 소프트웨어 부문은 5.4% 성장하며 다른 사업 부문의 매출 감소를 만회했다. IBM의 클라우드&코그너티브 소프트웨어 부문은 레드햇을 품은 IBM 클라우드와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을 포함한다.

GBS와 GTS는 매출총이익률(GPM)이 각각 27.2%, 34%로 IBM의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이에 IBM은 전통의 사업 부문인 GBS와 GTS의 비중을 낮추고 수익성이 좋은 클라우드·AI에 집중할 계획이다.

IBM은 4월6일 클라우드와 왓슨 등의 AI를 담당하던 아르빈드 크리슈나를 CEO로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기업 전체가 클라우드와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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