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엇갈린 성적표…지난해 AI는 '순항', 클라우드 플랫폼은 '주춤'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국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을 주축으로 하는 코그너티브 솔루션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BM의 지난해 국내 코그너티브 솔루션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대비 1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또 다른 IBM의 핵심 사업인 테크놀로지 서비스&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의 매출은 3972억원으로 전년대비 9.9%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6일 한국IBM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IBM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 감소한 7869억원, 영업이익은 58.7% 증가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3.4% 준 62억원이다.
수년전부터 서비스 위주의 매출 구조로 전환함에 따라 과거 서버 등 볼륨위주의 매출을 올리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IBM의 전체적인 매출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IBM은 2006년 매출액 1조원을 기록한 뒤 2014년까지 이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5년 8000억원대로 떨어졌다. 2017년 7880억원대로 감소했으나 2018년 소폭 증가해 8000억원을 기록한 뒤 다시 7860억원로 줄었다.
한국IBM의 사업부문은 ▲코그너티브 솔루션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테크놀로지 서비스&클라우드 플랫폼 ▲시스템 ▲글로벌 파이낸싱 등 5개 사업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이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것은 테크놀로지 서비스&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코그너티브 솔루션' 사업은 전년대비 15.9% 상승했다. AI 플랫폼 왓슨을 포함한 코그너티브 솔루션은 IBM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다.
또한 IBM은 지난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기업 레드햇을 340억달러(한화로 약 41조4970억원)에 인수하는 등 신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M은 레드햇 인수 후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IBM 클라우드 팩’을 출시한 바 있다. 이와함께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GBS)매출도 2018년 1061억원에서 2019년 1150억원으로 11%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625명이던 한국IBM의 직원은 1425명으로 줄었다. 이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IBM은 2014년 x86 서버 사업부를 중국 레노버에 매각한 바 있으며, 지난해 레드햇을 인수하면서 일부 SW 제품군을 인도 기업에 팔았다.
한편 올해는 매해 본사로 보내는 배당금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IBM은 본사에 254억4693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76.12%로 전년(132.77%) 대비 크게 줄었다. 2017년 배당 성향은 263.57%였다.
배당성향이 크게 줄어든 배경에 대해 한국IBM 측은 "본사의 배당금 정책과 관련해서는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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