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①]상반기 국내 클라우드 시장 진단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구글이 올해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한 서울 리전을 만든 가운데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의 국내 시장 경쟁이 보다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구글은 AWS나 MS 애저 등과 정면대결보다는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등 특화된 시장에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AWS와 MS 애저와 같은 보편적인 IaaS, PaaS와 같은 시장에서 격돌하겠지만 국내 기업들은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분석 능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이 게임과 미디어, 유통 시장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고객의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을 위해선 ‘트래픽’을 단기간에 확장할 수 있는 게임과 미디어 시장 등에 주목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구글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진 않지만 충분히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의 한 국내 파트너사 관계자는 “구글은 모바일 분석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유통 및 이커머스 업체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취향이나 선호 물품 등을 알고자 하는데 구글은 여기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해 분석 클라우드로 고객 확보에 우선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클라우드 시장에 저렴한 가격과 강력한 빅데이터 분석 성능을 통해 접근하고 이후 IaaS, PaaS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고객에겐 구글 자체적으로 수집, 분석한 고객 선호도 분석과 취향 등을 제공하지만 타 클라우드 이용 고객들에겐 제공하지 않는다. 국내 금융권 등에선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정도가 구글과 비슷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네이버’라는 포탈과 ‘네이버페이’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데이터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한다.
AWS와 MS 애저 등은 아직은 이들에 비해 고객 분석 등 방대하고 정교한 빅데이터 분석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고객사 자체 데이터 기반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다.
국민은행 구태훈 AI혁신센터장은 “최근 구글 긴밀하게 얘기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기반의 AI서비스에선 구글이 원천기술 많다. 또 자연어 처리, STT(음성에서 텍스트 전환) 분야에 앞서 있고 AWS보다 한글 서비스를 일찍 시작해 축적된 경험이 많다”고 설명했다.
구 센터장은 “AI서비스만을 고려한다면 원천기술, 연구능력이 강점이다. 이미 논문, 보고서, 사이트 텍스트 등에 대한 기계적 분류 능력은 사람보다 앞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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