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LG전자, 1분기 가전·TV ‘끌고’ IT기기 ‘밀고’ … 2분기 실적 악화 줄이기 만전(

이안나
-H&A·HE사업본부 영업익 호조…MC사업본부, 20분기 연속 적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LG전자가 2020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올해도 생활가전과 TV가 실적을 견인하며 회사는 두 번째로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스마트폰은 20분기 연속 적자다.

29일 LG전자는 2019년 4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LG전자는 2019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4조7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3% 감소,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71%, 전년동기대비 21.1%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생활가전·TV가 끌었지만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았다. 2분기엔 전 부문이 코로나19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니터·PC를 담당하는 IT사업부가 홈엔터테인먼트(HE)본부에서 비즈니스솔루션(BS)본부 산하로 이관돼 재택근무 및 원격교육 등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 대응한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180억원, 영업이익 753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건강과 위생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줄며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악화 방어를 위해 국내 마케팅에 힘쓴다. 필수가전에서 판매 볼륨을 확대할 계획하고 스타일러·건조기 등 신가전 제품 판매에 힘쓸 예정이다.

H&A본부 기획관리 담당 김이권 상무는 “해외봉쇄가 풀리는 6월 지나면 판매량이 과거 수준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매년 20%씩 성장해왔는데 그정돈 아니겠지만 3분기 가면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707억 원, 영업이익 3258억 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북미·유럽에서 주요 거래선 영업중단 혹은 영업축소 등으로 인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 원가절감과 같은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11.0%를 기록했다. 올레드TV는 수요는 55·65인치 중심에서 65·77인치 중심으로 이동 중이다. 2분기엔 시장 경쟁심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장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HE본부 기획관리담당 하진호 전무는 “수요 급속한 하락을 전제로 프리미엄 제품 증대와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며 “수요감소와 패널업체 따른 수익성 악화가 가격 측면에서 급격하게 변동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매출액 9986억원, 영업손실 2378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 협력사 공급차질, 유럽과 중남미 일부 유통매장 휴업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599~999불에서 합리적 가격 기반 매스프리미엄폰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서동명 담당은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장(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193억원, 영업손실 9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차부품 사업과 자회사인 ZKW의 램프사업 매출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2.1%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차질 영향이 컸다. 완성차 주요 수요 감소를 감안해 공급망을 최적화 시켜 리스크 및 비용 손실을 최소하할 계획이다. 다만 2021년 흑자전환 목표는 계속된다.

VS본부 기획관리담당 김근태 전무는 “2021년 매출 계획보다 감소하더라도 상응하는 비용절감, 수익성 낮은 제품 개선, 등 내년 흑자달성 목표 현재 상황 변함 없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091억원, 영업이익 212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노트북 등 IT제품과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전세계 공항·호텔·경기장 등 폐쇄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원격활동 관련 전략제품들로 이를 커버한다. 게임용 모니터, 전자칠판 등을 준비 중이다.

BS본부 기획관리담당 황규선 상무는 “국가별 재난정책 강화로 생산공장이 중단되는등 어려움은 있지만 IT제품, 인포메이션 등 다양한 솔루션 확대 기회가 예상돼 생산성 유지와 원가절감을 병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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