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21대 총선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16일 오전 2시 현재, 전국 평균개표율 85%가 넘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0석(잠정)을 차지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예상 당선권인 17석을 더해 177석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남, 강원을 제외한 서울 및 수도권, 호남, 대전 충청권에서의 골고른 선전이 압승의 발판이 됐다. 코로나19 사태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이 맞붙었으나 민심은 국정안정론에 더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의석만으로도 국회 과반을 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둠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집권 후반기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됐다.특히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해소 및 검찰개혁 등 그동안 여권이 추진해왔던 개혁과제에 대한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15일 오후 6시15분에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도 여당의 가능 의석수는 155~175석으로 예측된 바 있다.
이번 총선의 결과로, 국내 정치구도에도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끼리 맞붙어 '미니 대선'으로 주목받았던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승리한 이낙연 전 총리는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반면 예상 의석수(비례 포함) 106~107석으로, 충격적인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은 선거 결과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미래통합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5일 밤 11시30분경,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김부겸, 심재철, 나경원,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중진급 여야 의원들 상당수가 이번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심에 따라 의회 권력의 세대교체도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미래한국당 18~19석, 더불어시민당 17석, 정의당 6석, 국민의당 3석~4석, 열린민주당 3석 등으로 예상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비례정당 1위를 목표로 했으나 결과는 크게 못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21대 총선 투표율은 66.2%(잠정)로 집계됐다. 2004년 17대 총선이후 처음으로 총선 투표율60%를 넘었는데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하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높은 투표율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