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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베스핀글로벌, 클라우드 MSP 급성장…엿보이는 과열경쟁의 상흔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최근 몇년 간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의 외형도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커진 외형에 비해 영업손실도 커져 불안안 성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클라우드 시장의 급속 성장기에 국내 클라우드 MSP매출(외형)이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판관비 등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과열, 출혈경쟁의 흔적도 엿보인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MSP 기업 중 선두를 달리는 곳은 메가존클라우드다. 메가존은 2009년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 2011년 아카마이 파트너 체결 이후 2012년 국내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2018년 7월, AWS 사업부문을 승계한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AWS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수행한 곳 중 하나로 지난해에는 LG CNS와 협력해 클라우드 지원 전문기업 ‘클라우드그램’을 설립하는 등 시장 공략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 1위 클라우드 MSP 기업답게 매출액 상승폭도 가파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액 20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매출액 885억원 대비 136.7%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에도 영업손실 152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클라우드 MSP 기업 베스핀글로벌도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 규모는 큰 편이다. 2019년 영업손실은 418억원을 기록했으며 앞서 2018년에는 417억원으로 2년 연속 4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매출액 840억원으로, 2018년 355억원 대비 136% 늘어났기때문에 긍정적인 흐름이다. 외형은 늘어난 대신 영업손실은 제어하는 과정으로 분석된다.

두 기업의 영업손실은 인력 충원, 소프트웨어(SW) 투자 등 공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는 단계다. 다소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2020년 2498억달러(한화로 약 304조1315억원)에서 2022년 3321억달러(한화로 약 404조3317억원)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역시 2020년2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대로 성장이 예상된다.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부터 마이그레이션(이전)과 운영까지 책임지는 클라우드 MSP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클라우드 전환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가 붙고 있는 추세다. 공공기관, 금융권 역시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초기의 출혈은 금세 복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기대는 투자사의 투자 심리에서도 엿볼 수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투자사로부터 480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메가존 관계자에 따르면 시리즈 B 투자를 논의 중이다. 베스핀글로벌도 2018년 470억원의 시리즈 A와 87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합 13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주요 클라우드 MSP의 외형 성장이 당분간 꾸준하게 이뤄진다고해도 이제는 손실규모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시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칫 손실규모가 커져 부실화될 경우 고객에게 미치는 후폭풍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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