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코로나19가 북미, 유럽 등으로 퍼지면서 자동차 업계도 비상이다.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 공장들이 가동 중단한 탓이다. LG화학도 영향권에 들면서, 배터리 물량 조절이 불가피하다.
25일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오는 4월13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시간주 정부가 지침을 내렸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시민 자택 대기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공장 가동을 제한하고 있다”며 “셧다운 개념은 아니고, 제한 가동이다. 필수 인원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생산라인 속도를 늦추는 등의 방식으로 배터리 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한순간만 멈춰도 타격이 큰 반도체 공장과 달리, 배터리 공장은 덜 민감한 편이다. 일시 중단되더라도 양산 중인 제품은 정상 출하할 수 있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분위기다. 보쉬, 콘티넨탈 등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유럽 공장을 세웠다. 미국, 일본 등에 있는 공장도 마찬가지다. 기아자동차의 미국 조지아공장 셧다운이 다음달 10일까지 연장되는 등 가동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고객사들과 계약 물량 조절에 관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단기 충격은 크지 않지만, 장기화하면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납품 일정을 변경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도 “4월 중순 이후에도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지 못하면 자동차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아직까진 건설 일정에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미시간주 오번힐스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LG화학은 폴란드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유럽 역시 코로나19 피해가 확대되는 만큼, 공장 중단 우려가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