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익 7조1600억원…D램 가격↓ 영향(상보)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D램 가격 하락으로 메모리반도체가 부진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둔화 및 액정표시장치(LCD) 단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모바일과 가전은 각각 중저가 모델,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30일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는 2019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9조8800억원과 7조1600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42%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1.0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94%, 전년동기대비 33.70% 감소했다.

반도체는 4분기 매출액 16조7900억원, 영업이익 3조4500억원이다. 매출은 전기대비 5%, 전년동기대비 10% 하락했다. D램 가격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서버 고객사 수요 증가와 5세대(5G) 이동통신 덕분에 반등할 전망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감소, 전기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은 5G 칩, 고화소 이미지센서, 중국 고성능컴퓨팅(HPC) 칩 수요 증가로 견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그래픽용 GDDR(Graphic Double Data Rate)6 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10나노 2세대(1y) D램 등 미세 공정 전환을 확대, 원가 경쟁력도 강화한다. 파운드리는 5G 칩 공급을 확대하고,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4분기 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5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13%, 전년동기대비 12% 떨어졌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라인 가동률 하락으로 비용이 증가했다.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약세 영향도 있었다. 대형은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소형과 대형은 희비가 엇갈린다. 중소형은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및 OLED 패널 채용 확대로 성장이 기대된다.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은 LCD 공급 과잉이 계속되는 가운데,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전환 비용도 발생해 수익성 약세가 이어진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은 매출액 24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기대비 15% 하락, 전년동기대비 7% 상승했다.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감소했지만, 갤럭시 A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이 이를 상쇄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매출을 증가했지만, 국내 5G망의 상반기 조기 확산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갤럭시S20 시리즈와 폴더블 신제품 출시로, 매출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기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추정된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보다는 해외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자가전(CE)는 매출액 12조7100억원, 영업이익 8100억원이다. 매출은 전기대비 16%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 TV 사업은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를 보여, 긍정적인 결과물을 냈다. QLED TV는 전년대비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생활가전도 프리미엄 제품이 힘을 냈다. 비스포크 냉장고, 대형 건조기 등의 판매가 확대됐다.

올해 1분기는 QLED TV, 초고화질(8K)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생활가전은 라이프스타일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사업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2019년 시설투자는 26조9000억원 집행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2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2000억원 수준이다.

2018년 대비 메모리는 지난해 공정 전환에 집중하면서 투자가 감소됐다.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7나노 등 미세 공정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증설로 투자가 늘었다. 2020년 설비투자는 업황 회복에 맞춰 대응한다. 디스플레이는 2018년 대비 중소형 A4라인 투자가 끝난 탓에 투자가 줄었다. 올해 투자는 수요 변동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9년 연간 매출액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 27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5.48%, 52.84% 떨어진 수준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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