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와 로옴이 협력한다. ST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사업에 힘을 싣는다.
16일 로옴은 ST가 로옴 그룹 사이크리스털(SiCrystal)로부터 수년간 SiC 웨이퍼를 공급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이크리스털은 SiC 웨이퍼 생산량 1위 업체다.
이번 계약으로 ST는 1억2000만달러(약 1389억원) 규모 이상의 최첨단 150밀리미터(mm) SiC 웨이퍼를 공급받는다.
SiC 웨이퍼는 실리콘과 탄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한다. 기존 실리콘 웨이퍼보다 전력 변환 손실이 10분 1 수준이다. 경도는 9.3으로 다이아몬드(경도 10)와 비슷한 정도다. 고경도·내전압·내열 특성으로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적합하다.
장 마크 쉐리 ST 최고경영자(CEO)는 “사이크리스털과의 SiC 웨이퍼 공급 계약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자동차 및 산업기기 시장 고객으로부터 강력한 수요 증가 요구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는 SiC 관련 사업을 넓히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스웨덴 SiC 웨이퍼 제조업체 노스텔AB를 인수했다. 노스텔AB는 ST의 글로벌 연구개발(R&D) 및 제조설비에 통합된다. 150mm 베어 및 에피택셜 SiC 웨이퍼 생산과 200mm 생산을 진행하는 곳이다. 밴드 갭 소재에 관한 R&D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0일에는 크리와 SiC 웨이퍼 공급 계약을 5억달러(약 5805억원) 이상으로 연장했다. 기존 계약에서 물량이 2배 늘었다. 크리의 첨단 150나노미터(nm) SiC 베어 및 에피택셜 웨이퍼를 ST에 향후 수년간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