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신한금융지주의 IT자회사인 신한DS는 최근 정보시스템 분야의 세계 최대 학회인 AIS(Association for Information Systems)에서 주최하는 2대 컨퍼런스 중의 하나인 AMCIS(America Conference on Information System) 2019에서 ‘머신러닝을 이용한 대용량 희소 금융 데이터 피처 생성’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신한DS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통합 빌드 방법 및 그 시스템(S-앱빌더)’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번 특허는 신한DS 단독으로 등록한 최초 특허로 전 직원이 참여했던 ‘2018년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발굴됐다.
디지털 뱅킹과 디지털 전환이 금융권의 화두가 되면서 금융 IT자회사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물론 이전까지도 금융 IT자회사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금융 IT자회사들의 역동성이 커진 것 만큼은 사실이다. 자체적인 R&D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핀테크 열풍과 맞물려 핀테크 생태계 육성을 위한 실무업무를 맡고 있는 것도 금융 IT자회사들이다. 때문에 신한DS처럼 내부 역량을 외부적으로 평가받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 IT자회사들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지난달 24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SW사업 페어플레이를 통한 성장방안 모색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선 헤드 카운팅, 일방적 계약해지 등 SW사업에 있어 불공정 관행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SW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금융 IT자회사가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 정책제도위원장(유라클 대표)는 “구조적으로 금융 IT자회사의 횡포가 심하다는 의견이 협회에 많이 들어온다. 중간에 마진을 챙기며 다시 금융사에 공급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금융)IT자회사를 없애면 어떤가? 국정감사에서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위, 금융사, SW기업과 자리를 만들어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금융위 국정감사는 4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는 8일로 예정돼있다. 국감에서 실제 IT자회사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일단 성일종 의원실에서는 질의 관련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사안이 금융위와 공정위 두 가지 분야에 해당되는 이슈여서 (금융위에 대한)최종 질의에 포함될지는 결론 안 났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감에서 다뤄지게 되면 금융당국으로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피감기관으로서 보고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 가지고 있던 SW사업 불공정관행에 대한 불만이 금융 IT자회사를 없애자는 움직임으로 번지는 것은 과하다. 금융 IT자회사는 금융업의 특수성 탓에 필요불가결한 측면이 있다. 클라우드 등으로 시스템 개방 및 공유를 위한 문화가 금융권에도 정착되고 있다곤 하지만 그럼에도 원장 및 고객정보 등은 보호, 특히 관리될 필요가 있다.
물론 금융 IT자회사가 중간에 끼어 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한 마진을 챙기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되기도 했다. 대형 차세대 사업에 있어 금융 IT자회사의 수익을 챙겨줘야 하는 주사업자들의 고민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토론회에서 지펴진 논란이 국감을 통해 들불로 번질지 아니면 사그라들지 관심이다. 하지만 적어도 업계에서 불만으로 제기하고 있는 공정계약과 관련해서 금융사들이 준용하고 있다는 표준계약서를 금융 IT자회사도 서둘러 도입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