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양사의 갈등은 브랜드 파워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26일 세미나허브는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19년 하반기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부품·공정 기술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전자부품연구원(KETI) 이정노 박사는 “똑같은 패널을 사용해도 TCL 등 중국 업체가 만든 TV보다 삼성전자 제품이 더 비싸다”며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LG가 싸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 초고화질(8K) 기준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을 기만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이 박사는 “현재 TV시장은 해상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4K UHD(3840x2160) 패널 판매량이 풀HD(1920x1080)을 넘어섰다”면서 “8K TV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국내 업체 간 다툼이 벌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양사는 서로 다른 유기발공다이오드(OLED) 전략을 펼쳐왔다”며 “OLED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OLED 강자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화이트OLED(WOLED)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퀀텀닷(QD) 기술을 응용한 QD-OLED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박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거 휴대폰 및 TV 화질로 수차례 갈등을 빚었다”며 “이번 다툼은 액정표시장치(LCD)와 LCD의 싸움으로 볼 수 있다. 현재 TV 시장은 대부분을 LCD가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QLED TV와 OLED TV 판매량은 각각 545만대, 300만대다. 기존 LCD TV까지 더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한편 이그잭스 조준혁 연구소장은 접는(Foldabel,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이슈를 언급했다. 그는 “폴더블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필름 주름, 힌지 등 부분에서 사용자들이 관대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앞으로 기술 개발 및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