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linx Innovation] 자일링스-인텔, FPGA 경쟁 본격 점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가 주목받고 있다. FPGA는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회로를 여러 차례 변경할 수 있다. 덕분에 다양한 AI 알고리즘을 반영할 수 있다. 자일링스와 인텔이 선도하고 있다. 양사는 관련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FPGA 점유율은 자일링스(51.1%)가 1위다. 2위 인텔은 35.8%, 3위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6.6%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일링스를 인텔이 뒤쫓는 구도다.
21일(현지시간) 자일링스는 미국 팔로알토 디나스가든호텔에서 ‘버텍스 울트라스케일+ VU19P’를 공개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FPGA다. 이날 마이크 톰슨 자일링스 수석 매니저는 “VU19P는 새로운 FPGA 표준을 수립했다”며 “900만개에 이르는 시스템 로직 셀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에는 울트라스케일+ FPGA 기반의 데이터세터 가속기 카드 ‘알베오 U50’을 출시했다. 머신러닝 추론 및 비디오 트랜스코딩, 데이터 분석에서 연산 스토리지 및 전자거래, 금융 리스크 모델링까지 가능하다. 서버에 프로그래머블 기능과 유연성, 높은 처리량 및 낮은 지연 성능의 이점도 제공한다.
자일링스는 FPGA에서 멈추지 않고, 적응형 컴퓨팅 가속화 플랫폼(ACAP)을 개발했다. FPGA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아날로그 소자 등을 담은 플랫폼이다. 지난 6월부터 고객사에 관련 제품을 공급,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추격자 인텔은 인수합병(M&A)를 통해 FPGA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5년 FPGA 제조업체 알테라를 160억달러(약 19조3600억원)에 품었다. 지난 4월에는 옴니텍을 인수했다. 옴니텍의 주력 분야는 고성능 컴퓨터 비전과 AI 추론 기술 등을 담당하는 FPGA다.
같은 달 인텔은 결실을 맺었다. 10나노 공정의 FPGA인 ‘애질렉스’를 공개한 것이다.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CXL(Compute eXpress Link intefaces) 규격과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express) 5.0을 지원한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전용 가속기와 사용해도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8일에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서버용 FPGA 기반 AI 가속 카드 신모델 ‘프로그래머블 가속 카드(PAC) D5005’를 공개했다. 고성능의 가속화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의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FPGA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자일링스와 인텔에게는 호재”라며 “현재 자일링스가 글로벌 리더지만, 인텔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팔로알토(미국)=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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