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주년을 맞은 네이버가 상당 폭의 변화를 맞았다. 하루 3000만명이 드나드는 모바일 메인 개편은 여러 실험 끝에 적용이 이뤄졌고 동영상 중심의 콘텐츠 제작과 편집, 소비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는 사용자경험을 위한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이용자가 보는 앞단의 변화가 이 정도라면 개발 뒷단에선 보다 과감하고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디지털데일리>는 네이버를 움직이는 기술 리더들을 마블 캐릭터에 빗대 ‘네이버 어벤저스’라 이름 붙이고 이들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의 속 깊은 고민과 핵심 경쟁력의 원천을 짚어보고자 한다. ‘빅데이터 & AI 플랫폼’과 ‘검색엔진’, ‘엣지서버’, ‘SRE’에 이은 다섯 번째 어벤저스 팀은 ‘데브옵스’ 엔지니어들이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저희가 다루는 검색 서버만 수만개입니다. 국내 어떤 회사도 이정도의 대규모 서버 인프라를 가지고 서비스 개발하고 운영하는 조직이 없습니다. 서버 장비만 수만대 규모인데 그런 경험은 네이버 데브옵스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데브옵스(DevOps)<이전 기사 참고>를 맡고 있는 천세진 리더<사진 가운데>는 개발 협업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입사를 꿈꾸는 인재들에게 평소 업무를 소개했다. 그는 “개발 역량이 많이 필요하다”면서도 “성장 가능성만 있다면 어떤 인재라도 좋다”고 힘줘 말했다.
고진수 엔지니어는 네이버 데브옵스를 가리켜 ‘섬세한 데브옵스’라고 칭했다. 그는 “컨테이너 안에 간단한 웹서비스가 들어가는 게 아니라 검색엔진과 그 상위에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한 덩어리로 관리되는데, 거기에 고유성에 맞는 툴까지 개발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리더는 “일반적으로 R&R(역할과 책임)이 나뉘어있어서 기획자, 디자니어, 개발자가 싸우기 쉽지만 네이버 데브옵스는 그렇지 않다. 작은 이슈도 연구원들끼리 같이 의견을 교류하면서 의기투합하는 모습에 타 조직에서도 부러워하는 단합력을 보여준다”며 평소 업무채팅으로 화기애애한 조직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클라우스와 포스(4th)는 한 몸=클라우스(Clous)는 네이버 검색시스템을 유연하게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네이버의 수많은 시스템을 소수의 인원으로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 클라우스와 한 몸처럼 작동하는 시스템이 포스(4th)다. 검증을 위한 도구로 보면 된다. 검색애플리케이션서버(SAS)의 코드 품질을 분석하고 유닛 테스트를 수행, 코드 일관성을 확인, 당초 설계대로 동작하는지도 검증한다.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검증 파이프라인으로 만들어 서비스 담당자에게 제공한다.
김준영 엔지니어는 “사람은 제한적이고 서비스는 많아 기계의 도움을 받아야 정상적으로 유지 보수할 수 있다”며 “포스를 통해 코드작성 패턴이 원하는 대로 나왔는지, 메모리 누수가 있는지,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는 버기코드를 찾아내는 등의 검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김 엔지니어는 “포스가 코드품질을 판단해 코드가 개선될 수 있도록 선순환 사이클을 만든다”며 “API가 기대한대로 돌아가는지 테스트를 거쳐 배포 준비 단계인지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서도 속도전 가능=클라우스와 포스의 주된 시너지 효과로는 ‘타임 투 마켓(적시에 시장 대응)’을 꼽을 수 있다.
클라우스로 검색 서비스의 편리한 적용과 운영이 가능하다면, 포스를 통해 자동으로 통합 테스트를 거쳐 안정된 서비스 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개발 공정이 자동화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서도 속도전이 가능해졌다.
올해 글로벌 검색 서비스를 보면 신규 서비스 79%, 개편 서비스 67%가 클라우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비 절감도 가능했다. 천 리더는 “글로벌 대응을 클라우스로 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들고 나가서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천 리더는 클라우스와 포스에 대해 “검색서비스 개발 관점에서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솔루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서 그는 “인프라와 솔루션 서비스를 특정하지 않고 기술 스펙을 골고루 배울 수 있는 조직이 네이버 데브옵스”라며 재차 인재 확보에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