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2019년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지난 24일 네이버페이 사업부문의 분사를 알렸다. 신설 법인명은 네이버파이낸셜(가칭)이다. 하반기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다양한 금융 사업자와의 협력과 네이버페이 이용자 충성도 확대 그리고 오프라인 결제처 확대를 위한 움직임 등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커머스 플랫폼 기반의 금융연계 강화를 지향한다”며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이어서 “쇼핑 판매자를 위한 다양한 자금지원 등 금융혜택을 줄 수 있는 플랫폼과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분기 네이버 연결 매출은 1조63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6% 증가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분기 대비로도 7.9% 늘어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도 모두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3억원으로 라인페이 송금 캠페인과 20주년 행사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크게 줄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14% 수준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강화=한성숙 대표는 25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페이의 오프라인 결제처와 포인트 기반의 유저 충성도를 확대한다”고 말했다. 현장결제와 포장주문 서비스를 제공, O2O와 페이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유도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현장결제 서비스를 네이버 본사 인근에서 테스트 중으로 3분기 중 포장 기능과 함께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포인트 충천 규모도 늘린다. 지난 6월에도 연초 대비 고속성장이 확인됐다는 게 네이버 설명이다. 한 대표는 “충전금은 결제형 서비스의 록인(붙잡아두는) 효과를 제공해 소비자형 금융사업 확장에 있어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본격적으로 금융 사업을 추진해 소비자가 안전하게 가입하고 거래하며 금융이력을 통합조회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의 진화를 목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하반기 여의도에 특화존 오픈=한 대표는 “연초 체결된 코스콤 공동사업을 통해 하반기 여의도에 금융특화 클라우드존을 오픈한다”며 “금융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음성챗봇과 OCR(광학식문자판독장치) 등의 AI 기술을 클라우드 솔루션과 융합해 상품 수 확대와 상품별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플랫폼 매출, 1~2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 유지”=지난 2분기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은 7159억원으로 전체 44% 비중을 차지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고도화와 쇼핑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7.1%, 전분기 대비 7.0% 늘어난 수치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양한 (광고)상품들이 견조하게 모든 부분에 걸쳐 성장했다”며 “상반기에 여러 가지 광고상품의 품질을 개선했고 하반기에도 기조를 유지한다. 1,2년동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영향도 비즈니스플랫폼을 포함한 전반적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박 CFO는 “AI 기술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구체적 수치를 말하긴 어려우나, 구매전환율의 개선과 광고소재 최적화 등으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쇼핑 콘텐츠가 계속 늘어나고 CTR(노출당클릭률) 상승, 검색만족도 상승, 플랫폼 매출 상승이 같이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매출, 가파른 상승세=지난 2분기 네이버 콘텐츠 매출은 501억원으로 웹툰 및 브이라이브의 글로벌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61.4%, 전분기 대비 43.0% 성장세를 기록했다.
박 CFO는 “유료콘텐츠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지상최대공모전으로 연재작이 확대됐고 완결작 재연재 등의 다양한 유료모델의 확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에어스 추천 기술로 리텐션(충성도)을 강화하고 창작자 지원으로 콘텐츠 선순환 체계가 마련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반기엔 웹툰의 글로벌 브랜딩도 계획 중이다. ‘저스티스’나 ‘타인은 지옥이다’ 등 방영 중이거나 방영을 앞둔 웹툰 기반의 드라마화도 하반기에 지속 추진한다. 박 CFO는 “상반기보다 마케팅 비용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