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SK하이닉스컨콜] 2분기, 3년 만에 최악 실적…하반기도 불투명(종합)

김도현
- 美中 무역전쟁·日 수출규제, 대외변수 악화…생산·투자 재검토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김도현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 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회복 지연과 가격 하락이 원인이다. 하반기도 불투명하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변수가 부정적이다. 하반기는 일본 수출규제 여파까지 있다.

25일 SK하이닉스는 ‘2019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4522억원, 637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 전년동기대비 38%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3%, 전년동기대비 89% 감소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판매 수량 증가에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부진했다”며 “D램은 글로벌 무역마찰 격화로 일부 고객의 보수적 구매 행태가 지속됐다. 낸드는 단품 판매 비중 증가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D램은 서버용 수요가 살아나지 않았다. 당초 2분기말 회복을 예상했다. PC 및 그래픽 수요 증가가 위안이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상무는 “PC수요는 1분기 대비 2분기 큰 폭의 상승이 있었다”며 “중앙처리장치(CPU) 부족 현상이 해소된 측면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낸드는 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늘었다. 재고 부담이 줄어드는 추세다. 김정태 SK하이닉스 낸드 마케팅 담당 상무는 “여러 분야에서 고객사 재고는 4~6주 수준으로 정상 수준”이라며 “SK하이닉스 재고 수준도 지속적으로 감소, 연말에는 정상 수준을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가격 하락 속도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반등을 위해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다. D램은 생산능력(CAPA, 캐파)를 오는 4분기부터 줄인다. 낸드는 웨이퍼 투입량을 15% 이상 축소한다. 대신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2.7%로 5위다. 전기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또 청주 M15 공장 추가 클린룸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한다. 내년 투자금액은 올해보다 축소를 예고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21일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는 일본 협력사를 만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SK하이닉스는 “가능한 범위에서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밴드 다변화, 공정 사용량 최소화하는 등 생산에 차질 없도록 주력하고 있다”며 “규제가 장기화하면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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