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삼성SDI, ESS 화재로 직격탄…2분기 기점으로 ‘상저하고’ 기대(종합)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소재 분야의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전기대비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다만 2분기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30일 삼성SDI(대표 전영현)는 ‘2019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삼성SDI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3041억원과 118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7.0% 줄었고, 전년동기대비 20.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2.2% 하락했고, 전년동기대비 65.1% 상승했다.

삼성SDI 측은 “1분기에는 수요 축소에 따른 ESS 및 반도체·올레드 소재 판매 감소했다”면서도 “유럽향 자동차전지 및 전동공구용 원형전지의 경우에는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잇단 ESS 시설 화재로 인해 관련 분야의 1분기 실적 하락이 예고됐었다. 실제로 국내 수요에 영향을 미치면서 ESS 판매는 감소했다. 이에 삼성SDI 측은 “당초 예상보다 ESS 산업가 재개가 늦어지면서 단기적 어려움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 ESS 산업이 경쟁력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ESS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안전 기준이 발표되는 즉시 ESS 매출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 측은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하반기에는 큰 폭으로 상승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와 올레드 소재 역시 같은 추세를 보일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전지사업부문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1.9% 늘었다. 이는 유럽고객 중심으로 자동차전지 판매가 늘고, 전동공구 등을 중심으로 원형 전지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SDI 측은 “중대형 전지 뿐만 아니라 원형 전지는 중국에서 상당한 수요가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중국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 역시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16.8% 늘었다. 편광필름이 대형 TV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매출이 성장한 덕분이다. 삼성SDI 측은 “중화권 패널 업체들이 계속해서 10.5세대를 증산하는 분위기”라며 “당사는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편광필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삼성SDI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폴리머 분야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삼성SDI 측은 “플래그십 모델을 초기에 선점하고, 중저가 모델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향 고객 확대 및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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