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정선기자] 렌탈 시장이 확대되며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분야를 개척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렌탈 업계가 가전제품을 넘어 출산 패키지, 애완용품, 미술품 대여 등 새로운 렌탈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고급 가전, 미용 LED 마스크 렌탈 사업이 성과를 냄에 따라 사업 확대 가능성을 점친 업체들이 보다 색다른 시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렌탈 상품들은 확실한 타깃층을 지닌 분야를 공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 존재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합쳐 렌탈 상품화하는 게 새로운 추세다.
롯데렌탈은 자사의 렌탈 플랫폼인 ‘묘미’에서 '렌탈 패키지'로 승부수를 띄웠다. 관련 상품을 묶어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는 패키지 상품을 다양한 분야에서 제공하고 있다. 출산 후 몇 달만 사용하게 되는 착유기, 젖병소독기, 아기침대, 아기보행기, 장난감 등을 묶어 빌려주는 '출산 100일 렌탈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동물에 대한 인식이 고도화되면서 가파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펫코노미 시장도 렌탈 서비스로 두드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에서는 애완동물 산업 규모를 2016년 기준 2조원 이상, 2019년 3조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애완동물 유모차, 이동장, 캣타워 등으로 구성된 ‘반려동물용품 패키지’의 렌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술 작품 시장에도 렌탈 개념이 도입됐다. 스타트업 오픈갤러리와 피카디리 국제미술관은 각각 국내작가와 해외작가의 작품 렌탈사업을 추진 중이다. 큐레이터가 구매자의 집 분위기에 맞춘 작가의 작품을 골라 3개월 단위로 대여해 주거나 원하는 작품을 고르면 일정 기간 대여해준다. 부담 없는 가격에 집을 꾸밀 수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같은 소비자의 필요성은 높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찾기 힘들었던 제품도 렌탈 업계에서 빛을 보고 있다. 웰릭스의 음식물처리기는 현대홈쇼핑을 통해 주문 금액 5억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렌탈 시장이 궤도에 오르면서 이를 플랫폼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렌탈은 '묘미'를 통해 소규모 기업의 렌탈 서비스 분야 진입을 지원하는 ‘렌탈 위탁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판매망, 사후서비스(After Service, A/S), 배송, 수납, 연체 관리, 상품 기획, 마케팅 등 자체 수행이 힘들어 렌탈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도맡아 진행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시장이 확대되며 선·후발 주자할 것 없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해당 분야에서 소비자를 확보하면 다른 제품과의 연계가 쉬운 만큼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