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한국법인 에픽게임즈코리아가 게임유통플랫폼인 ‘에픽게임즈스토어’의 국내 서비스 일정을 밝혔습니다. 이 회사가 지난 3일 서울시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에서 개최한 10주년 행사를 통해 오는 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디비전 2’와 ‘메트로: 엑소더스’, ‘월드워 Z’를 포함, 총 12종의 게임이 에픽게임즈스토어 국내 서비스의 첫 타이틀로 결정됐습니다. 또 국내 정식 서비스 이후 4월19일까지 2016년 IGN의 GOTY(올해의 게임) 후보에 올랐던 ‘더 위트니스’를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에픽게임즈스토어에서 2주에 한 번씩 인기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즉각적인 혜택과 더불어 개발사의 이익 증대를 통해 개발사가 참신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 궁극적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쇄할인마 스팀과 경쟁
에픽게임즈스토어는 국내에서 연쇄할인마로 불리는 스팀(STAEM)과 경쟁하게 됩니다.
게임유통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Valve)는 수시로 게임 할인 이벤트를 벌여 이용자들의 지갑을 자주 열리게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이벤트가 잦다보니 ‘연쇄할인마’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오리진과 유플레이 등 경쟁플랫폼이 있지만 스팀이 가장 두각을 나타낸 주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스팀과 에픽게임즈스토어가 경쟁하게 됩니다. 에픽게임즈스토어에서 2주에 한 번씩 인기 게임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한 것도 스팀 등 경쟁플랫폼을 의식한 시장 진입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수료 혜택, 이용자에게 이어질까
에픽게임즈는 게임유통플랫폼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판매자 수수료를 게임 매출의 12%로 정했습니다. 30%를 고수하는 여타 플랫폼 대비 개발사 입장에선 호재입니다. 에픽게임즈가 게임유통플랫폼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초강수를 던졌습니다.
물론 개발사 입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에픽게임스토어가 자리 잡으려면 게임 가격 설정이 관건일 텐데요. 스팀만큼 다양한 게임 타이틀이 없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선 같은 게임이라도 가격이 낮아야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외에선 12%라는 경쟁플랫폼 대비 낮은 수수료가 반영된 것인지, 플랫폼 출시 초반에 게임 가격이 낮았습니다.
이 같은 가격 설정이 앞으로 지속될지가 중요할 텐데요. 스팀과 게임 가격이 같다면 이용자들이 다시 스팀으로 눈을 돌릴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는 언제 품을까
스팀의 강점 중 하나는 이용자 커뮤니티를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에 대한 평가도 활발하고 이용자가 직접 게임 관련 게시물을 올려 의견을 공유합니다. 이러한 커뮤니티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스팀이 꾸준한 인기를 끌게 됩니다.
국내 정식 서비스 이전인 에픽게임즈스토어에 들어가 보면 분위기가 썰렁합니다. 스팀 대비해선 게임 판매채널만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서구권에서 크게 성공한 에픽게임즈의 간판 게임 ‘포트나이트’가 국내에서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다는 사실도 약점입니다. 국외에선 포트나이트 이용자층이 에픽게임즈스토어로도 몰렸습니다.
에픽게임즈 측은 스토어에 이용자 리뷰나 뉴스피드, 클라우드 세이브 기능 등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들인데요. 이 같은 기능을 하루빨리 탑재하고 스팀과 일전을 벌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