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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220조원 데이터 비즈니스 전방위 공략…새 CPU만 50종 이상 발표

이형두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 “PC 비즈니스-> 데이터 비즈니스 중심으로”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중앙처리장치(CPU)로 잘 알려진 기업인 인텔이 ‘데이터 센트릭 비즈니스’로 전환을 선언했다. 오는 2020년 데이터 비즈니스 시장이 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를 ‘정조준’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PC 중심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인텔리전트 엣지, 멀티 클라우드 포함 데이터를 다루는 모든 사업군으로 전방위 확장 정책을 편다.

3일 인텔코리아(대표 권명숙)는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텔 ‘2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옵테인 메모리 DC 퍼시스턴트 메모리’ 등 총 6가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며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코리아 데이터 비즈니스 총괄 나승주 상무<사진>은 “과거 인텔은 CPU 하나에 중점을 두고 소개했다. 효율성 보다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오늘 데이터 센트릭 비즈니스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텔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발표하게 됐다. 이 데이터 중심 시대에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고, 저장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방법에 관한 모든 제품을 발표하는 뜻 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정보기술(IT) 제품이 일상에 들어오면서 데이터 생산량도 급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 등에 데이터가 매초 발생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20년 말에는 개인이 각각 생성하는 데이터가 매초 1.7메가바이트(MB)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확장되면 이 데이터는 더 폭증하게 된다.

나승주 상무는 “현존 데이터 절반 이상이 불과 2년 내 생성됐을 정도로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실제로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비율은 2% 미만, 바꿔 얘기하면 이 데이터를 통해 무궁한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데이터는 선형이 아니라 아주 급격하게 증가한다. 컴퓨팅 성능 요구치도 함께 급증하며, 인공지능, 데이터분석, 네트워크 다양한 워크로드가 필요하다. 데이터의 빠른 이동, 효율적인 저장과 처리를 위해 IT가 보다 높은 성능과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데이터를, 많이, 빠르게” =
인텔의 신제품 포트폴리오는 ‘모든 것을 처리(Process Everything)' '더 많은 저장(Store More)' '더욱 빠른 이동(Move Faster)'로 요약된다.

우선 2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 및 인텔리전트 엣지 컴퓨팅 시장을 노리고 선보인 제품군이다. 각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50종 이상의 신제품 프로세서가 포함된다. 인공지능(AI) 추론 워크로드 가속에 중점을 둔 ‘인텔 딥러닝 부스트’ 기능이 탑재됐다. 이미지 인식, 사물 감지 및 영상 분할 등 AI 워크로드에 걸리는 시간을 2배~4배까지 줄여준다.


메모리 및 스토리지 신제품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사이 공략이다. D램은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 많은 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기 어렵다. SSD는 반대로 가격은 D램 대비 저렴하고 성능은 떨어진다. 나승주 상무는 “이 중간 차이 갭을 채워주는 것이 인텔의 퍼시스턴트 메모리, 실제 D램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줄 뿐 아니라 대용량 메모리를 비용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며 “시장 파괴적인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이더넷 800’시리즈 어댑터는 데이터 이동을 빠르게 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최대 100기가bps 속도를 지원한다. 시중 제품 대비 4~10배에 이르는 서버 네트워크 대역폭을 제공한다. 기능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 디바이스 큐(ADQ)’를 지원한다. 애플리케이션 응답 시간 예측성에서 45% 이상 지연시간을 절감하는 기능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 간 사용되는 데이터베이스 ‘레디스’ 구동 기준 30% 이상 향상된 스루풋(Throughput)을 구현한다.

◆서버 현대화, 900조원 기회 있다 = 시장조시기관 IDC에 따르면, 서버 평균 수명은 약 5년 정도다. 5년 전 전 세계 900만대 정도의 서버가 판매됐다. 서버 1대에서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는 1억원 정도, 인텔은 5년이 지난 지금 서버 현대화 과정에서 900조원 규모의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나승주 상무는 “기업이 5년 전 서버를 오늘 발표한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엄청나게 뛰어나다. 기업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는 3.77배, 클라우드 인프라 스트럭처 VM 밀도는 3.5배, 테크니컬 컴퓨팅은 11배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다. 인텔은 데이터 센트릭, 데이터 중심 IT 기업으로 혁신 변모 할 것”이라며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가장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그리고 가장 시장 파괴적인 길 중 하나인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 AI 가속 가능한 유일한 CPU, 클라우드 엣지화 가속화를 위해 네트워크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한다. 5G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탰다.

오늘 공개된 인텔 신제품 포트폴리오는 출시 시점이 각기 다르다. 이더넷 800 시리즈는 오늘부터 샘플링이 제공되며, 생산 일정은 오는 3분기로 예정돼 있다. 인텔 제온 플래티넘 9200 프로세서가 탑재된 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출하, 하반기에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옵테인 SSD 'D4800X'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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