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안 팔리고 중국은 등 돌리고…” 애플, 4분기 실적 부진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시장 예상대로 애플이 부진한 성적표를 가져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매출 성장을 이끌던 애플이었다. 성장가도는 멈췄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아이폰은 안 팔렸고, 중국은 등을 졌다.
29일(현지시간) 애플은 회계연도 2019년 1분기(2018년 10~12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43억1000만달러(약 94조3400억원)와 233억4600만달러(약 26조24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5%와 11.1% 줄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놓친 것은 실망스럽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번 분기 결과는 우리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깊고 광범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실적 둔화를 보였지만, 당초 시장에서 우려했던 중국발 애플쇼크는 일어나지 않았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웃도는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실적 전망을 낮춘 것도 한몫했다. 당시 애플은 매출 전망치를 915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 때 시장은 이미 애플쇼크를 경험했다.
예측했던 결과대로 나왔다. 아이폰 매출은 15% 감소했고 중화권 매출도 27% 급감했다. 애플페이‧애플뮤직‧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매출 등이 올라 그나마 상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애플의 주력제품과 주요 지역에서의 매출 감소는 뼈아픈 부분이다.
아이폰 매출은 519억8200만달러(한화 약 58조17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4.9% 하락했다. 애플이 아이폰XS‧XS맥스‧XR를 내놓았지만 200만원에 가까운 높은 가격대로 인해 심리적 거부감이 생겼다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혁신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 고가정책만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분기까지 애플은 아이폰 등 제품 판매대수를 발표했다. 전 분기의 경우, 매출은 올랐지만 아이폰 판매대수는 줄었다. 이번 분기부터는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각각 74억1600만달러(한화 약 8조3000억원), 67억2900만달러(한화 약 7조53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 16.9% 증가했다. 웨어러블 및 홈‧액세서리, 서비스 매출은 각각 33.3%, 19.1% 성장한 73억800만달러(한화 약 8조1800억원), 108억7500만달러(한화 약 12조1700억원)이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미국, 유럽, 일본과 중화권 모두 감소세다. 특히, 중화권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과 화웨이 압박으로 반미 정서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애플은 실적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중국시장 내 매출 부진을 꼽기도 했다.
중화권 매출은 131억6900만달러(한화 약 14조7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하락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장전문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애플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22% 줄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에 따르면 중화권 외 지역별 매출은 ▲미국 369억4000만달러(한화 약 41조3300억원) ▲유럽 203억6300만달러(한화 약 22조7900억원) ▲일본 69억1000만달러(한화 약 7조7300억원) ▲아시아태평양 69억2800만달러(한화 약 7조7500억원)이다. 미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5%, 1.1% 증가했다. 유럽과 일본지역에서는 3.3% 4.5%씩 줄었다.
한편, 애플은 회계연도 2019년 2분기(2019년 1~3월) 매출액을 550억~590억달러로 전망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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