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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게임을 문화라 하는 이유…‘넥슨 네코제’서 봤다

이대호
- 넥슨, 부산시청서 ‘6회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 개최
- 게임 캐릭터 엽서·인형·액세서리 등 아티스트 창작물 대거 전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올해로 6회째 진행 중인 게임 콘텐츠 페스티벌이 있다. 넥슨콘텐츠축제, ‘네코제’라고 부르는 현장 행사다. 넥슨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직접 아티스트가 돼 캐릭터와 음악, 스토리를 활용한 2차 창작물을 만들어 판매하는 장터이자 소통을 즐기는 자리로 보면 된다.

1일 넥슨 주최로 부산시청에서 제6회 ‘네코제’가 개최됐다. 서울 외 지역에서 처음 열린 네코제다. 오는 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첫날 행사 열기는 상당했다. 이날 정오께 행사 입장을 기다리는 인원이 500여명에 달했고 오후 1시에 이르자 1300여명이 방문했다.

네코제 상품은 캐릭터 엽서부터 스티커, 열쇠고리, 마우스패드, 베개, 인형, 양초, 후드티, 머그컵, 귀(목)걸이 등 다양했다. 1000원부터 수만원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 상품이 구매자를 기다렸다. 진열된 제품의 완성도가 뛰어나 넥슨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아할 법한 행사다.

행사에선 캐릭터 공연은 물론 뮤지션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연주회도 열린다. 유명 코스튬플레이(캐릭터분장) 아티스트들도 네코제 현장을 방문한다. 부산 현지 아티스트 5인과 기업 2곳도 참가, 행사 의미를 더했다.

네코제엔 창작물 장터만 열리는 게 아니다. 1일엔 전문 아티스트가 피규어 제작과정을 알려주는 강연이 열렸고 2일엔 ‘김비서가 왜 그럴까’ 정경윤 작가가 노하우를 들려주는 자리도 마련된다. 넥슨 취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방문하면 좋다. 2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넥슨 취업 강연이 진행된다.

넥슨에 따르면 지난 2년반동안 네코제 참여한 이용자 아티스트들이 만든 2차 창작물이 7만3000여개에 달한다. 올해 5월 서울 세운상가에서 열린 5회 네코제엔 이틀간 1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네코제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문화행사가 됐다.

현장에서 본 네코제는 넥슨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이용자부터 이른바 오타쿠(오덕후)로 불리는 열혈 마니아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였다. 좋아하는 게임을 매개로 배우고 소통하는 국내에 몇 안 되는 게임 문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김정욱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 부사장
김정욱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 부사장
김정욱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 부사장은 “넥슨 IP(지식재산)를 유저 아티스트에게 무료로 개방해 누구나 2차 창작물을 제작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왔다”며 “앞으로도 네코제가 창작자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해 뛰놀 수 있는 ‘콘텐츠 가판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네코제에서 창작물을 판매한 수익은 전액 아티스트가 가져간다. 넥슨은 네코제 티켓 등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각종 프로그램 티켓 값은 2900원, 3900원, 9900원 등으로 책정돼 있다. 지난 5회째 네코제 수익금은 179만원으로 청운보육원에 전달했다. 부산 네코제 수익금은 현지에 기부할 곳을 알아보는 중이다.

조정현 넥슨 IP사업팀 팀장은 “많은 유저분들이 넥슨 게임을 사랑해주고 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넥슨 게임들이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다. 네코제를 꾸준히 개최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부산=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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