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 양극화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6년 만에 기록한 적자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과잉 우려, 다른 하나는 가지고 있는 제품을 제대로 못 팔아서다.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시설투자(CAPEX) 불확실성, 비우호적인 대외환경 등이 겹쳐있으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은 지속한다는 기조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몇 가지 새로운 전략을 소개했다. ▲올해 시설투자는 계획보다 낮아지고 ▲중소형 OLED 사업의 보수적 접근 ▲대형 OLED 캐파(CAPA) 확대를 위한 국내 LCD 팹의 전환으로 정리할 수 있다.
중국의 LCD 팹 공급을 고려했을 때 LG디스플레이가 향후 LCD 사업으로 돈을 벌기란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호적인 업황으로 ASP가 높아지거나 대형화 추세에 발맞춘 수익성 확보만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팹 가동률 조정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수익성 관점에서 철저하게 팹을 운영하겠다며 에둘러 답했다.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시장 구도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고 인정한 모양새다. 투자 규모와 위험요소가 커서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것. 당연히 수익성 개선이나 흑자전환 시기를 특정하지 못했다. 다만 미래를 대비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은 이어간다는 방침은 그대로다.
대형 OLED의 경우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국내 LCD 팹을 OLED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중국 광저우 팹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즈음을 고려해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물론 시기가 언제라고 단정해서 언급하지는 않았다. 더불어 규모의 경제 확대를 언급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 수량으로 보면 TV 전체 시장에서 (OLED가) 한 자릿수 초반이라 규모의 경제를 더 확보해서 수익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작년 TV 총매출 가운데 OLED 매출 비중은 10% 중반대였고 올해는 20% 중반대로 성장하리라 예상한다. 하반기에 이익 흑자, 2019년 이후 계획은 변한 것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상반기 내에 LCD 패널의 ASP가 안정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을 비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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