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사례

신한금융, “2020년까지 글로벌 주요 거점 IT지원, 클라우드 방식 전환”

백지영

AWS 서밋 기조연설장에 등장한 조영서 신한금융그룹 본부장
AWS 서밋 기조연설장에 등장한 조영서 신한금융그룹 본부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요구를 적시에 대응하는 것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의 주요 목표이며, 이때 클라우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조영서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 본부장의 말이다. 조 본부장은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전략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8’ 행사의 기조연설에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주요 금융 고객 중 하나다. 이미 지난 2016년 신한은행 북미법인(신한아메리카)의 인터넷 뱅킹 웹사이트를 AWS로 전환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법인(신한재팬) 역시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올해에는 새롭게 런칭한 모바일 플랫폼 ‘쏠(SOL) 뱅크’ 내 콘텐츠 딜리버리 서비스(CDN)를 AWS으로 옮겼다.

내년에는 신한생명의 회계시스템과 비금융 신사업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신한카드의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후 2020년까지 규제가 허용되는 글로벌 주요 거점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신한금융그룹은 궁극적으로 13개 계열사 가운데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는 분야는 최대한 옮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본부장은 “디지털전략팀에선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과 파괴적 모델 대응 및 구축, 디지털 기술 선정, 역량개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신한 디지털 이노베이션 인스티튜트(SDII)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6개 분야에 주력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디지털 캠퍼스도 오픈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 도입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규모의 인프라 구축 없이 빠른 속도로 글로벌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선 클라우드는 필수”라며 “실제 클라우드를 적용해 본 바에 따르면 애자일이나 데브옵스 방법론을 적용하기가 굉장히 용이하고, AI 프로젝트에 클라우드를 활용한 결과 개발기간을 50% 가량 단축시켰다는 결과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AWS의 경우 고객이 필요한 기능이 빨리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실제 신한이 AI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데이터 전처리였는데, 이 역시 즉각 반영돼 만족도가 높았다”며 “현재 사내 클라우드도 운영 중인데, 이를 AWS와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설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전체 5000여대 서버 가운데 우선적으로 17개 워크로드를 선정해 1차 전환작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향후에는 신한금융그룹의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플랫폼을 구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그는 “AWS은 신한금융그룹의 가장 중요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행사에 디지털 인재를 채용하는 별도의 부스까지 마련하며, 개발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이날 기조연설에는 신한금융그룹 이외에도 LG전자와 아모레퍼시픽 관계자가 참석해 AWS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김진우 아모레퍼시픽 최고정보책임자(CIO)은 기조연설무대에 등장해 “뷰티업계는 현실적인 소비패턴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의 출현과 O2O 등장에 따라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도 클라우드와 같은 정보기술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우선적으로 영업·판매시스템을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3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하는 판매시스템과 8개의 공통 플랫폼 및 4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 진행 중인 ‘예쁘다 사월’ 이벤트에도 클라우드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조연설에도 등장한 LG전자는 “2016년 말 스마트TV 서비스 플랫폼을 AWS로 이전한 이후 올 초 CES에선 AWS IoT 기반 씽큐(ThinQ) 플랫폼을 선보였다”며 “현재 아마존 세이지메이커와 AWS 그린그래스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3년 만에 방한한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많은 고객들이 AWS으로 전환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 달성할 수 없었던 수준의 보안과 자동화”라며 “특히 올 초 한국에서도 ISMS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금융고객 등의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AWS 서밋’에는 60여개 파트너 및 고객사의 솔루션을 전시하는 ‘AWS 엑스포’ 공간을 별도로 꾸리며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올해 행사에는 최소 1만여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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