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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8] 스마트폰, 몰입감을 높여라…엣지 vs 노치, 승자는?

윤상호
- 엣지 ‘가로 시청’ vs 노치 ‘세로 경험’…내구성 위해 옛 디자인 고수하기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화면 경쟁이 ‘크기’보다 ‘몰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화면은 클수록 좋다. 하지만 화면이 커지면 스마트폰이 커진다. 한 손으로 들기에 가지고 다니기에 불편하다. 이 때문에 전체 크기는 유지하면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중을 키우려는 시도가 최근 스마트폰 디자인 추세다. 가로 시청에 무게를 둔 ‘엣지(edge)’와 세로 스크롤에 힘을 준 ‘노치(notch)’의 경쟁이다.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에서 다양한 업체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고가폰부터 저가폰까지 통신사와 관람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노력을 했다.

스마트폰은 전화 그 이상이다. 인터넷을 하고 동영상을 본다. 사진을 찍고 물건을 산다. 지갑도 대신하고 게임도 즐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조사업체에 따르면 전 세계인은 하루 평균 페이스북에서만 80억개의 동영상을 본다. 인스타그램에는 매약 약 8500만장의 사진을 올린다. 콘텐츠를 즐기려면 화면이 큰 것이 좋다. TV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한 곳에 있는 제품이 아니다. 화면을 무작정 키울 수 없다. 엣지와 노치 고민의 출발점이다. 접거나 휘는 휴대폰이 나오지 않는 한 숙제의 답은 없다.

엣지를 이끄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엣지 디자인은 휴대폰 양옆 테두리(베젤)을 최소화 하는 것. 화면을 가로로 볼 때 위아래의 답답함을 없애는 방식이다. 물론 상단과 하단도 버튼을 없애 베젤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9플러스’의 경우 홍채인식 카메라와 센서 등의 구멍도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LG전자와 HTC 알카텔 등이 이 길에 있다. LG전자는 ‘V30S씽큐’를 발표했다. ‘V30’과 디자인은 같다. HTC는 ‘U11’을 내놨다. 다만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양 옆을 휘어 테두리를 아예 없앤 반면 이들의 디자인엔 얇지만 왼쪽과 오른쪽 베젤이 남아있다.

노치를 이끄는 업체는 애플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1등과 2등이다. 엣지 디자인은 삼성전자의 정체성. 엣지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관계사 삼성디스플레이만 양산한다. 다른 업체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셈이다. 애플이 노치로 간 이유다. ‘아이폰X’로 대중화했다.

노치 디자인은 전면 전체를 화면으로 삼고 스피커와 전면 카메라 등은 파낸 형태다. 화면을 세워 보는 콘텐츠에 유리하다. 한 화면에 보다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 가로로 활용할 땐 손의 위치나 구멍의 자리 탓에 커진 화면을 모두 사용할 수 없다. 중국 업체 대부분이 노치로 향했다. 프랑스 위코는 스피커도 상단 모서리로 빼 전면카메라만 드러난 노치폰 ‘뷰2’<사진1>를 소개했다.

한편 여전히 자신의 길을 가는 업체도 있다. 소니가 대표적이다. 소니는 이번에 ‘엑스페리아XZ2’<사진2>를 선보였다. 화면비는 18대 9로 바꿨지만 위아래 양옆 베젤은 이전과 그대로다. 해상도는 고화질(풀HD)이다. 내구성을 강조한 모양새다. 엣지와 노치의 단점은 테두리가 얇은 만큼 충격에 취약하다. 스마트폰처럼 떨어뜨리기 쉬운 제품도 없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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