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예상된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내수 시장 중심의 ‘리니지M’의 초대형 성공으로 실적이 크게 늘었다. 2017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조7587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 당기순이익이 4439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78%, 당기순이익은 64% 각각 성장했다.
작년 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엔씨소프트지만 7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선 증권연구원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당초 상반기 중 출시가 예정된 블레이드&소울(블소)2 차별화에 대한 내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메이저 작품의 시기가 불확실해 주주들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알앤디 스피드업(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은 있는가”, “인력 규모 대비 출시작품이 적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같은 질문에 “공감하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답하면서 대작 중심의 승부수를 강조했다.
윤 CFO는 “많은 숫자의 작품을 내서 짧게 라이프사이클을 가져가는 것보다 임팩트있는 게임이 나와서 시장 자체를 장악하는 것이 훨씬 더 큰 효과가 있다”며 “그게 엔씨소프트는 잘하는 것”이라고 회사 방침을 전했다.
이어서 윤 CFO는 “그런 관점에서 큰 게임들(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은 충분히 (차별화) 팩터를 가지고 있다 생각하는데 블소2의 경우 앞서 나온 게임들과 어떤 점을 가지고 차별화할지를 보고 있다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내부 개발 중인 모바일 프로젝트는 13종 가량이다. 이 중 대작으로 보는 게임은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블소2다. PC 프로젝트는 6종을 개발하고 있다. 차기 야심작 ’프로젝트 TL‘은 올해 말 테스트를 예고했다.
윤 CFO는 “ 2년간 1000명정도 대부분 개발자들로 시장에 있는 인력을 흡수해 상당히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이제는 좋은 인력을 흡수할 가능성도 줄어들어 내부 인원이 효과적으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CFO는 “VR, AR쪽도 내부에서 보고 있고 새로 개발하는 타이틀은 다 콘솔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올해 일부 나오기도 할 것”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에 큰 유저베이스를 가지진 않아서 매출에 큰 플러스가 될 것이라 보진 않지만 다양한 게임들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력 매출원인 리니지M 서비스 현황에 대해 윤 CFO는 “작년 4분기와 1월 일평균매출이 대동소이하게 평균적으로 가고 있다”며 “주요 콘텐츠 업데이트나 이벤트가 있으면 여전히 좋은 매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엔씨소프트는 1주당 728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547억31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