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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어디가고 유튜브가 1위에…심상찮은 검색 생태계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지난 15일 2017년 최다 검색어 순위를 발표했다. PC 검색에서 ‘유튜브’가 1위에 올랐다. 2015년에도 유튜브가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다음해 ‘날씨’에 1위를 내줬다가 다시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모바일 검색에선 전체 2위다. 작년에 이어 날씨가 유튜브의 1위 석권을 막았다.

눈에 띄는 지점은 또 있다. 포털 다음이다. 예전같지 않은 검색량을 보여주고 있다. PC 검색에서 다음은 유튜브와 구글 사이에 끼어 2위를 기록 중이나 모바일에선 크게 밀렸다. 유튜브, 페이스북, 구글이 각각 2,3,5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8위로 체면치레를 했다.

◆유튜브, 왜 이렇게 많이 찾을까=13~24세에 해당되는 Z세대는 텔레비전(TV)보다 구글 유튜브를 통한 모바일 영상 시청에 익숙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발간한 ‘Z세대의 스마트폰 이용행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Z세대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 유튜브의 이용 비율이 10% 이상 높으며 TV 시청의 ‘프라임타임’인 저녁 8시에도 모바일 영상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 이용하는 서비스는 유튜브다. Z세대는 유튜브를 하루 평균 4.4회 실행시키고 51.5분 이용했다. 유튜브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Z세대의 유튜브 앱 사용 비율은 86%로 타 세대와 비교해 10% 정도 높았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도 같은 결과를 보인다. 네이버를 이용 중인 청소년층의 인기 검색어 1위가 유튜브다. 2016년 1월부터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조회 가능한 모든 기간에서 유튜브가 선두를 유지 중이다.

◆PC 검색서 적수 없는 유튜브=올해 네이버 PC 검색에서 지난해와 달리 전체 연령대의 관심사인 날씨를 누르고 유튜브가 1위에 올랐다는 것은 곱씹어볼만한 부분이다. 모바일 검색에선 유튜브가 2위에 올라 날씨를 추격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젊은 세대는 나머지 세대처럼 관심사가 분산된 것이 아니라 유튜브 등 몇몇 서비스에 쏠려있다고 볼 수 있다. 학생층이 여가를 즐길 만한 온라인 채널로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리그오브레전드(LoL·롤)을 포함한 게임,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유튜브는 앞선 조사결과처럼 청소년이 TV 이상으로 즐기는 여가문화가 됐다. 젊은 세대들에게 ‘유튜버’라 불리는 인터넷 방송진행자(BJ)는 전통적 의미의 TV 스타를 빼닮았다. 오히려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선 TV 스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청소년에게 선망받는 직업으로 인터넷 BJ가 꼽혔다는 사실은 여러 번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내년엔 날씨마저 밀리나…외산 서비스가 최다 검색어 순위 점령?=2018년 네이버 모바일 최다 검색어 순위에서 날씨가 1위를 내줄까. 전 세대 관심사인 날씨마저 유튜브에 밀린다면, 여타 초대형 이슈가 아닌 이상 유튜브에 대적할 검색어가 전무한 상황이다.

최근의 검색어 트렌드는 다음뿐만 아니라 네이버 입장에서도 위기다. 유튜브가 최다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이용자들이 네이버 내부 생태계에 머물지 않고 유튜브를 가기 위한 중간 통로로 활용했다고 볼 수 있어서다. 젊은 층에게 유튜브는 이미 검색 포털이나 마찬가지다.

영화, 웹툰 등 네이버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는 검색어도 올해 와선 10위 내에 들지 못했다.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네이버가 운영 중인 자체 서비스를 검색 결과에 포함시켜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선 여러모로 뼈아픈 상황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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