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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전자 내년에도 최대실적 전망…반도체 호황 이어질 것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년에도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아이폰X의 4분기 출시로 IM(IT·모바일) 사업부문은 다소 악영향을 받는 한편,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OLED 수요가 증가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더해졌다.

지난 31일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조500억원과 14조5300억원이다.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9.48%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이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내년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1일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적게는 320만원부터 많게는 380만원까지 차이가 크다. 미래에셋대우는 340만원(유지), IBK투자증권은 350만원(유지), 신한금융투자는 350만원(유지), 동부증권은 320만원(유지), 유진투자증권은 350만원(상향), BNK투자증권은 320만원(상향), 유안타증권 380만(상향)이다.

◆ “올해 4분기와 내년도 실적 성장세 이어갈 것” 전망 =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작성자 이재윤)가 내년 연간 영업이익 66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2018년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0조원, 68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재차 갱신할 전망”이라며 “내년 D램 가격은 2분기부터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고, 3D 낸드와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 매출액은 3분기 대비 17.7% 증가한 73조550억원으로 예상하며,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이를 주도할 전망”이라며 “반도체는 3분기 대비 1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D램 고정 가격 상승은 긍정적이지만 D램 공급량 증가(B/G)가 3% 수준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작성자 권성률)은 “4분기 반도체에서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며 "IM 부문은 스마트폰 물량은 감소하나 갤럭시노트8 물량 증가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플렉서블 OLED 물량의 본격적인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작성자 최도연, 임지용)는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7조1900억원, 16조75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각 전분기 대비 8.3%, 15.2% 오른 수치다.

◆ IM 및 디스플레이 부문 아이폰X의 영향으로 울고 웃고 =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IM부문의 영업이익 부진은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판매 부진과 아이폰X의 출시 지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애플의 아이폰X의 출시가 지연돼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조2800억원, 97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IM부문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6900억원과 3조290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각각 7.7%와 19.0% 하락한 수치다.

미래에셋대우(작성자 도현우, 이수연)는 “IM부문은 경쟁사의 신규스마트폰(아이폰X)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경쟁사 신규 스마트폰(아이폰X)으로 플렉서블 OLED 물량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작성자 김운호)은 “(4분기) 디스플레이 사업부 개선은 OLED 신제품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이 주요 이유”라며 “4분기에는 플렉시블 OLED 패널 출하가 애플, 갤럭시노트8, 갤럭시S9 등의 물량 증가로 3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주주환원 강화 정책에 증권가도 긍정 전망 내놓아 = 삼성전자는 실적발표와 함께 2018년~2020년 3년간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골자는 배당금을 대폭 증가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조8000억원이며, 2018년부터는 이의 2배인 9조6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과 달리, FCF 계산 시 인수합병(M&A) 투자금을 차감하지 않기로 한 것도 특징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시장에 경영진 변화 등으로 삼성전자의 경영 기조가 수익성에서 경쟁 위주로 변화할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적극적인 주주환원발표를 감안했을 때 내년 경영 기조도 여전히 수익성이 우선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공격적인 주주환원은 주가 부양이 목적인데, 경영기조는 수익성을 포기하고 경쟁 위주로 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작성자 이승우)은 “권오현 부회장의 퇴임과 함께 기존 3대 사업 부문장이 모두 교체되면서, 좀 더 젊어지고 주주환원이 강화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장과의 소통, 주주환원의 중요성 등을 경영진들이 확실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 변화의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작성자 김선우)은 “새롭게 제시된 주주환원 정책은 올해 연말 배당 규모와 자사주 매입계획을 생략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도 “2018년 ~2020년 연간배당을 9조6000억원 이상으로 제시함으로써 주주환원의 예측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린 순작용이 압도적이라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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