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가전·TV,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 지속…휴대폰, 10분기 연속 적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지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생활가전과 TV는 잘 나갔다. 휴대폰은 다시 적자가 커졌다. 10분기째 생활가전과 TV가 번 돈을 휴대폰이 까먹었다. LG전자는 휴대폰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 말을 흐렸다. 대신 생활가전과 TV는 앞으로도 걱정 없다고 강조했다. 잘하는 사업은 계속 잘하지만 못하는 사업은 계속 못하는 모양새다.

26일 LG전자(대표 조성진 정도현)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5조2241억원과 5161억원으로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6%와 전년동기대비 15.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2.3%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82.2% 늘어났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4조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6.4%와 26.1%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8.5%다. 전년동기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역대 3분기 중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최고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4조6376억원 영업이익 45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1.6%와 20.1%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9.9%다. 전년동기대비 0.7%포인트 높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사상 최대치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 모두 업계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근태 LG전자 H&A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원자재 인상 등 경쟁사처럼 우리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제품 프리미엄화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극복하고 있다”라며 “4분기 영업이익은 과거처럼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진호 LG전자 HE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물량보다 수익성 위주 전략을 취하고 있고 2016년과 2017년 수익률을 보면 알 수 있다”라며 “내년은 패널가격이 약보합세가 예상돼 최근 2년보다 수익성을 개선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한국 세탁기 수입규제 움직임은 대비책을 이미 마련했태다. 하 상무는 “생산지 재조정으로 일시적 영향은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 경쟁력 하락은 없다”라며 “미국 테네시에 건립 중인 공장의 가동 일정을 앞당기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응책을 갖고 있다”라고 안심시켰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3분기 2조8077억원의 매출액과 37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도 손해도 전년동기대비 많아졌졌다. 휴대폰은 10분기 연속 적자다.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매출액 8734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이 3분기 성적이다. 적자라도 선행 기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MC사업본부완 양상이 다르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실적은 일시적으로 개선될 성격이 아니다”라며 “4분기는 전기대비 적자폭 개선된다. 또 내년부터는 단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점에 대해선 “빠른 시간 내”라고만 답했다. LG전자는 매번 이번 신제품은 호평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시기를 특정하기 부담스러운 것도 당연하다. V30도 장담은 어렵다.

박경렬 LG전자 V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매출 부진은 일시적인 것으로 일부 완성차 업체의 장착률이 하락했다. 4분기도 비슷하다”며 “하지만 내년은 그동안 수주한 성과가 매출로 실현되면서 분기 매출 1조원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VC사업본부는 다른 사업본부와 원재료 구매를 같이 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도 진행 중이다.

한편 LG전자는 4분기도 생활가전 TV는 웃고 휴대폰은 우는 양상을 예상했다. 전 세계 경제 회복으로 유럽 아시아 중심 생활가전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 또 선진국 중심 프리미엄TV 시장 확대를 예견했다. 휴대폰은 ‘V30’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VC사업본부는 전기차 부품 시장 입지 다지기에 신경을 쓸 방침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