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쏠리드의 팬택 인수합병(M&A)은 결국 또 하나의 먹튀 사례로 남게 됐다. 생산설비, 특허 등을 모두 팔더니 껍데기까지 넘겼다. 팬택의 이름을 넘기며 쏠리드가 받은 돈은 1000만원이다.
26일 쏠리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팬택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쏠리드는 자회사 SMA홀딩스를 통해 팬택을 지배했다. 이번 매각으로 쏠리드와 팬택의 연결고리는 끊겼다. SMA홀딩스는 1000만원에 팬택 지분 100%를 케이앤에이홀딩스에 넘기기로 했다.
쏠리드는 지난 2015년 팬택의 새 주인이 됐다. 쏠리드 정준 대표<사진>는 팬택 공동대표를 맡으며 인도네시아 진출 등 2016년 국내외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 사물인터넷(IoT) 성장동력 육성 등을 약속했다. 2018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5%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업계는 정 대표가 팬택 특허매각 등 팬택 정상화보다 팬택이 가진 유무형 자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냈다.
지난 5월 팬택은 스마트폰 사업을 공식 포기했다. 쏠리드 인수 후 팬택은 1종의 스마트폰을 국내 출시하는데 그쳤다. 관련 장비와 지적재산권도 매각했다. 지난 10월 쏠리드는 팬택의 IoT사업과 영업망을 우리넷에 팔았다. M&A 당시 500여명의 임직원은 십여명으로 줄었다. 사실상 팬택은 이름만 남았다.
쏠리드는 “팬택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경영상황 악화로 인한 대규모 적자와 부채규모 증가가 지속됐다”며 “재무리스크 해소와 악화된 팬택 상황 타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으며 쏠리드 주주 및 팬택 기존고객과 채권자에게 가장 유익한 방안으로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