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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부산 수영만, 파란색으로 물든 하늘과 바다로…그런데 안전은?

윤상호
- KT, LTE 커버리지 바다로 확대…LTE 활용, 안전 플랫폼 공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파란하늘에 두둥실 비행선이 떠간다. 파란바다의 요트는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25일 부산 수영만.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와 잔잔한 바다. 가을의 여유를 만끽하기 좋은 곳 좋은 때다.

“충돌 위험 선박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요트 안 모니터가 경고를 알린다. 모터보트 한 대가 스쳐지나간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선박사고의 85%는 육지로부터 40킬로미터 이내 연안에서 운행하는 소형 선박에서 발생한다. 중소형 선박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레이더와 소나 등을 설치하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럼 경고 메시지는 누가 보내준 것일까. KT는 롱텀에볼루션(LTE)과 폐쇄회로TV(CCTV)를 이용 해상 길안내와 안전을 확보하는 ‘마린내비’를 개발했다. LTE 모듈을 부착한 선박의 위치가 전자해도에 표시된다. 10킬로미터 이내로 접근하면 충돌 가능성 여부를 알려준다. CCTV는 정밀도를 높이고 사각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해무 등 시야가 불확실할 때 영상을 분석해 깨끗한 운전 시야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버디. 꽤 먼 거리였는데 버디를 기록하네요.”

한 켠의 TV는 바다 위에서도 끊임없이 스포츠 중계 중이다. 위성신호가 강할 땐 위성으로 위성 신호가 약할 땐 LTE로 영상을 보내주는 KT의 ‘스카이라이프 LTE TV(SLT)’다. 그 옆엔 내가 설치한 어구가 잘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어구 트래커’다. 배에 설치한 모니터가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어구를 확인할 수 있다.

“먼 바다 기후가 좋지 않습니다. 항해에 주의하세요.”

하늘 위 비행선은 KT의 통합 감시 장치 ‘스카이쉽’이다. 360도로 촬영한 고화질(HD) 영상을 실시간으로 관제센터 등으로 전송한다. 이동기지국 역할도 야간 수색 도우미 역할도 긴급 구호품 전달 역할도 하는 똑똑한 무인 비행선이다. 최대 8시간 운전자로부터 8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아갈 수 있다. 초속 5미터의 바람까지 뚫고 비행한다. 해상뿐 아니라 산불감시 등 다양한 활용 기회가 엿보인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KT의 LTE 서비스 범위가 육지로부터 최대 200킬로미터 떨어진 해상까지기 때문. 해상 LTE 품질 강화 프로젝트를 지난 9월 완료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KT가 특허를 보유한 초수평 안테나 배열 시스템과 고출력 LTE 기지국을 전국 고지 중계소 90여곳에 설치했다”라고 밝혔다. 투자는 통신사의 기본 경쟁력이다. 전화가 되니 데이터도 되고 데이터가 되니 데이터를 이용한 다채로운 서비스가 된다.

배는 약 30분의 항해를 마치고 항구로 돌아왔다. KT는 이날 선보인 솔루션을 내년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부산 벡스코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마린위크 2017’에서 볼 수 있다. 마린위크 2017은 조선해양산업전시회다. 2년 마다 열린다. 올해는 62개국 11182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지스함 등 해양방위 시스템 및 무기 등 바다와 관련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해군 의장대 군악대 공연도 펼쳐진다.

<부산=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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