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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접어드는 금융권 핀테크 육성... "열기는 여전하다"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4년 11월, 금융 감독 당국은 전에 없었던 특이한(?) 움직임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인허가, 보안성 심의, 약관심사, 금융관련 법규 안내 등 행정업무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핀테크 상담지원센터’를 개설한 것이다.

사실상 규제기관에서 지원기관으로의 변신했다. 낯설었지만 이를 계기로 국내 금융권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전략이 본격화됐으며,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다.

핀테크 상담지원센터 개설 이후 금융당국 차원은 물론 개별 금융사 차원의 핀테크 육성책도 본격화됐다.

아울러 2015년부터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이 모두 독자적인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핀테크와 금융의 협업 기반 마련에 나섰다.

올해 말부터는 각 금융그룹 차원의 핀테크 육성 정책이 4년차를 맞이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올해 말 까지 내년도 육성할 핀테크 기업을 선발하는 과정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의 핀테크에 대한 초기 정책기조가 발굴과 육성에 있었다면 이제는 상용화와 시장 창출에 초점이 맞춰진 것과 마찬가지로 금융그룹 차원의 핀테크 육성도 이제 사업화를 전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그동안의 육성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새로운 기술의 출현과 계속되는 혁신에 발맞춰 핀테크 관련 규제와 제도 혁신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단계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는데 집중했다면, 2단계에서는 핀테크 환경에 적합하도록 기존 제도를 재설계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핀테크 육성을 담당하는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이제 아이디어만 가지고 금융사의 육성대상에 포함되기는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부터 기존 금융IT 플레이어가 육성대상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는 사업화를 미리부터 염두에 두고 육성 기업이 뽑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 육성책은 지분투자도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어 사업경험을 이미 가지고 있는 핀테크 사업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금융사들이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는 핀테크지원센터는 핀테크 관련 예비창업자 또는 공고 마감일 기준 창업 5년 이내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육성기업 모집에 나섰다.
입주기업에는 독립 사무공간 및 사무용 가구 등을 제공하고 6개월간 임차료·관리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6개월 후 심사를 통해 1회에 한해 6개월 이내에서 연장도 가능하다. 입주기업에는 창업상담·멘토링, 교육, 투자·융자 연계, 국내·외 핀테크 데모데이 등을 통한 홍보 지원도 제공한다.

핀테크지원센터는 10월 20일까지 입주를 원하는 기업에 대한 접수를 마감하고 11월 중 입주기업 선정을 마무리한다.

최근 3기 육성기업을 대상으로 협업 결과를 발표한 신한금융그룹 신한퓨처스랩은 11월 중 4기 육성 기업 모집에 나선다. 신한퓨처스랩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시각 외에 타업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시각과 전략을 빌리는 작업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유일의 핀테크지원센터인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63 핀테크센터도 3기 입주사를 공개모집한다. 핀테크 스타트업 또는 블록체인, IoT, AI, O2O 등 금융과 접목가능한 기술/서비스를 가진 스타트업 중 10개팀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1월부터 7월까지 약 6개월간 드림플러스63 내 사무공간 및 법률, 세무회계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드림플러스63이 자랑하는 담당 엑셀러레이터 제도를 통해 금융회사와의 사업제휴를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접수는 11월 12일까지로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세부 내용은 드림플러스 페이스북에서 확인 가능하다.

IBK기업은행은 ‘IBK창공(創工)’ 1기 모집에 나섰다. 선정된 기업에 대해 최대 5억원 선에서 IBK금융그룹 투자검토가 진행된다. 또, 전용 오피스 공간 제공 및 액셀러레이터와 연계한 체계적인 멘토링 지원도 이뤄진다. 이밖에 기업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대상 판로지원, 글로벌 제휴은행의 거래기업과 사업파트너 매칭 등도 지원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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