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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유진로봇, 실적 모멘텀은 언제?... 2분기 실적도 적자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지능형 로봇제조 업체인 유진로봇(대표 신경철) 주가가 하락세인 가운데, 적자 실적이 발표됐다. 향후 주가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14일 유진로봇이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33억원, -1억2522만원, -6억2972만원이다.

2016년 1분기 영업이익(-7억 7613만원)과 당기순이익(-11억1090만원)보다는 적자폭이 줄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22억원, 9887만원, 1억5714만원이었다.

최근 8월 들어 주가는, 6월 16일 종가 4550원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8월 14일 종가는 3640원이다. 이날 로봇주로 분류되는 삼익THK(+1.49%), 로보스타(+2.27%), 디에스티로봇(+9.40%), 에이디칩스(+1.02%) 모두 전일 대비 주가가 상승했으나 유진로봇(-0.14%)만 하락했다. 또한 유진로봇과 달리, 삼익THK, 에이디칩스, 로보스타, 디에스티로봇 모두 순이익이 흑자인데다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7일 유진로봇은 캄텍의 진천소재 공장에 내년 8월 7일까지 28억원 규모의 EWGA 라인을 제작한다는 단일판매‧공급계약을 공시했으나 주가는 8월 8일부터 최근까지 6% 가량 더 떨어졌다.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유진로봇측은 뚜렷한 이유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6월 12일, 유진로봇은 신제품 생산과 시설자금 확보 자금을 위해 이만토 아게(Imanto AG)로부터 무담보 외화차입의 형태로 480만유로(약 60억원)를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하자, 4000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6월 14일 4500원까지 반짝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수출용 청소로봇 신제품을 양산하고 인천 송도 국제 자유도시에 사옥을 건설하기 위한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이만토 아게는 유진로봇의 주식 240만주(지분율 10.28%)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독일 가전기업 밀레(Miele)의 지주회사이기도 하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유진로봇은 자율주행 물류로봇인 ‘고카트’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시리즈는 미국 홈쇼핑 방송 등을 통해 미국 진출이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품의 판매 상황이 공표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이 심화됐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고카트는 국내외 시장에 월 2-3대씩 팔리고 있다”며 “아이클레보는 미국 대형 마트 쪽으로 셋업하고 있으며, 판매가 되고 있는데 좀 더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등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가 하락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매각이라 M&A설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다.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이다”라며, “실적이 좋아지면 그런 루머는 쏙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로봇은 지능형 로봇과 홈로봇, 엔터테인먼트 로봇 등 로봇 사업과 캐릭터 완구 및 팬시용품 판매 등의 장난감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로봇 부문 매출 비중은 34.81%이며, 장난감 등 도매업 비중은 65.19%였다. 로봇 매출 비중은 2015년 75.4%에서 2016년 50.9%, 올해 상반기 33.9%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유진로봇 로봇사업부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모비스,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등이며, 완구사업부의 주요 고객사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쇼핑 등이다.

유진로봇은 1993년 12월에 설립됐다. 2001년 11월 코스닥 시장 상장됐다. 2006년 7월 유진로보틱스와의 합병을 통해 현재 로봇사업부 기반을 마련한 뒤 지능형 로봇 등을 직접 제조해 시장에 출시하기 시작했다.

종속회사로는 Yujin Robot Inc과 가이아코퍼레이션이 있다. 유진로봇은 지난 2014년 3월 미주시장 제품판매를 목적으로 Yujin Robot Inc을 설립했다. 2015년 11월 30억여 원을 들여 가이아코퍼레이션 지분 50%를 양수해 지배력을 획득했다.

유진로봇의 최대주주는 신경철 대표로 293만4906주(12.58%)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주식을 합하면 지분율은 13.93%다. 신경철 대표는 유진로봇의 대표이사직은 물론, 파텍시스템의 대표이사직과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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