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제온 CPU…그물망 네트워크로 전방위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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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신형 제온 중앙처리장치(CPU)를 내놨다. 이름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x86 서버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인텔에게 있어 제온은 특별한 의미의 제품이다. 단순히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통신,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폭발하는 데이터에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많아진다는 것은 말 그대로 이를 처리해야 하는 고성능 프로세서를 요구한다. 제온은 여기에 가장 알맞은 성능을 지녔으며 이제까지 시장을 지배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제온 스케일러블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성능, 확장성, 보안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특히 성능은 이전 제품보다 최대 1.65배 더 높아졌으며 순간적으로 연산능력을 끌어올려주는 명령어 ‘인텔 어드밴스드 벡터 익스텐션 512’와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각 프로세서를 연결하는 ‘인텔 메시(Mesh) 아키텍처’가 접목됐다.
조금 복잡하지만 이는 인텔이 데이터 처리를 위해 프로세서 하나에 사용하던 기술을 여러 개의 프로세서로 확장한 개념이다. 메시 네트워크란 여러 개의 단말장치를 하나로 묶어주는 기술로 주로 통신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따라서 메시 아키텍처로 연결된 제온 스케일러블은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나누고 합칠 수 있어 단순히 여러 개의 CPU를 병렬로 연결한 것 이상의 성능을 낸다.
인텔은 이제껏 QPI(Quick Path Interconnect) 기술을 사용해왔다. 이번에는 UPI(Ultra Path Interconnect)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QPI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9.6GT/sec이었다면 UPI의 경우 10.4GT/sec에 달한다.
기존보다 4개 늘어난 28개의 코어는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며 최대 6TB의 메모리 장착이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으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이 데이터센터 확장과 성능 향상에 기를 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절한 시기에 제품이 나온 셈이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특화=인텔은 제온 라인업을 목적에 알맞게 나눴다. 가령 개발비를 최소화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못지않은 병렬 연산이 필요하다면 ‘제온 파이’를 쓰면 되고 딥러닝에만 특화된 프로세서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제온 스케일러블을 일반적인 용도로 쓰고 다른 제온 브랜드가 뒤를 받치는 모습이다.
특히 인텔은 전사차원에서 AI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한 상태다. 관련 로드맵도 빨리 선보였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은 AI의 복잡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앞으로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보다 폭넓은 기술이 필요하며 확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알고리즘이 점점 복잡해지고 필요한 데이터 세트도 늘어나는 현 상황에서 인텔이 컴퓨팅 혁신을 주도할 자산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제온 파이 프로세서와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의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I 플랫폼인 너바나를 인수합병(M&A)한 상태이지만 텐서플로우, 카페 등의 AI API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최대한 극복하겠다는 것. 이번 제온 스케일러블은 첫 단추에 불과한 셈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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